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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제 12회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품집 '빈집'에 게재된 문학평론가 '최원식'의 심사평이다.

심사평

김경욱 『염소의 주사위』

"이 참옥한 사건에 대한 우리 사회의 어정쩡한 정치적 화해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화해는 줄곧 미끄러지는 현실에 대한 작가의 메스가 성성하다."

박형서 『끄라비』

"박형서의 『끄라비』에 대해서 나는 긍정적이지 않다. 태국을 줄곧 배경으로 삼는 일관성에 비해 대상에 대한 탐구심 또는 존중심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일언이폐지컨대, 아시아를 소비하는 작품에 가깝다."

백가흠 『더 송』

"요령부득의 작품이다. 여기에 그려진 운동권의 모습은 그럴듯하면서도 그럴듯하지 않다. 그 엉터리 대학교수 주인공 역시 그럴듯하면서도 그럴듯하지 않다. 후일담 소설에 세태소설까지 겹쳤는데 전체적으로 초점이 흩어진 채 소란한 작품으로 그친 게 아닌가 싶다."

한강 『에우로파』

"나는 기이하게도 김성중의 뛰어난 단편 『개그맨』이 떠올랐다. "비겁한 사람의 일생이란 긴 형벌과 다름없는 거야." 같은 비범한 잠언적 통찰이 상통하기 때문이다."

편혜영 『블랙아웃』

"기대에 못미쳤다. 『저녁의 구애』가 남긴 인상이 워낙 강렬했던가, 『블랙아웃』은 사회성이 분명해진 반면, 이야기는 우화에 가까워졌다."

김숨 『옥천 가는 날』

"작가는 우리 사회 서민의 평균적 초상을 정통 사실주의 수법으로 핍진하게 그려낸다. 그런데 너무나 무난하다는게 걸렸다."

김인숙 『빈집』

"장르소설을 차용한 『빈집』은 사실 아슬아슬한 작품이다. 아내의 눈으로 서술되던 이야기가 남편의 눈으로 반전되면서 맺어지는 구성도 그렇고, 아내의 형상도 어딘지 어색한 데가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