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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4일 (금) 18:41 기준 최신판
내용
공불(供佛) 습향(濕香)[1]
단향 2냥, 영릉향(零陵香)[2]·전향·곽향(藿香)[3]·백지·정향피·첨삼(甜蔘)[4] 각 1냥, 감송·유향 각 0.5냥, 초석 1푼을 일반적인 제법에 따라 부수고 썰고 불에 쬐어 말리는 식으로 수치한 다음 찧어서 곱게 가루 낸다. 별도로 백모향(白茅香)[5] 8냥을 부수고 쪼개어 진흙을 제거하고, 불을 피워 불에 쬐어 말린다. 불꽃을 살펴보아 불이 꺼지려 하면, 급히 동이의 뚜껑과 수건으로 동이의 입구를 막고 둘러 공기가 통하지 않게 하고서 식도록 둔다. 식은 뒤 백모향의 재를 꺼내 찧어서 가루 내고, 앞의 향들과 한 곳에 두고 졸이는 과정을 거친 좋은 꿀을 그때그때 넣어 서로 섞는다. 다시 약 절구에 넣고 찧어 굳기가 적절하도록 만든 다음 부진기(不津器, 김이 새지 않는 그릇) 속에 밀봉하여 보관하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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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 ↑ 공불(供佛) 습향(濕香):부처에게 공양하는 습향(濕香). 일반적인 건향(乾香) 종류와 달리 습기를 포함하고 있다.
- ↑ 영릉향(零陵香):앵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인 영릉향의 잎·줄기·뿌리로 만든 향. 영향초(靈香草)·훈초(薰草)·혜초(蕙草) 등의 이칭이 있다.
- ↑ 곽향(藿香):꿀풀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인 배초향(排草香)의 잎·줄기·뿌리로 만든 향. 천곽향(川藿香)·광곽향(廣藿香) 등의 이칭이 있다. 열을 내려주고 구토를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어 약재로도 쓰인다.
- ↑ 첨삼(甜蔘):단맛이 나는 현삼(玄蔘)으로 추정된다.
- ↑ 백모향(白茅香):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인 백모의 뿌리나 꽃으로 만든 향. 일반적으로 모향(茅香)이라 하며 사모(絲茅)·만근초(萬根草) 등의 이칭이 있다.
- ↑ 《임원경제지 이운지(林園經濟志 怡雲志)》 1,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9), 332~33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