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화음동정사의 조경 구조
화천 화음동정사의 조경 구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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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안내판: 화천 화음동정사지 |
목차
해설문
국문
화음동정사는 1689년 가을에 시작하여 1699년 여름 청몽루(淸夢樓)의 증축을 끝으로 약 10년 동안에 걸쳐 지었다고 볼 수 있다. 전체적인 조경 구조는 다음과 같다.
주거생활과 작업공간
「화음동지」에 의하면 주거공간은 1690년에 지은 4칸의 목조건물인 부지암(不知菴)이 있고 그 왼편에 자연실(自然室)이라는 2칸의 바깥채가 있으며 뒤편에는 바위에 구멍을 파서 만든 절구와 방앗간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문전소요공간(門前逍遙空間)*
문전소요공간은 부지암의 문인 함청문(含淸問) 앞에서부터 펼쳐진다. 우물인 한천정(寒泉井)이 있고 그 아래에는 연못인 청여허당(淸如許塘)이 있다. 그리고 연못가의 축대인 표독립대(表獨立臺)가 있는데, 지금도 시냇가에 축대의 일부가 노출되고 튀어나온 작은 바위가 있다. 이 축대는 시냇가를 따라 통로를 보강하여 시냇물 가운데 우뚝한 월굴암정(月窟庵頂)과 도운교(渡雲橋) 또는 한래왕교(閑來往橋)라는 다리를 걸치고 있다.
표독립대에서 서쪽으로 요엄류정(聊淹留亭)이라는 정자 사이에 만향경(睌香經)이라는 길과 하나의 작은 공간을 형성한다. 정자 아래 높이 150cm, 너비 410cm 정도의 도약대 같이 돌출한 바위가 있는데 천관석(川觀石)일 것으로 추정하나 분명치는 않다.
성리사상 표현공간(性理思想 表現空間)
성리사상 표현공간은 조선시대 상수학파의 영향을 받은 곡운 김수증의 사상이 나타나는 공간이다. 3개의 큰 바위를 삼각형 꼭지점에 해당하는 곳에 배치하고, 두 바위 위에는 정자를 짓고 다리를 놓았다. 너럭바위에는 음양오행사상(陰陽五行思想)**과 음양소식관(陰陽消息觀)***을 반영하는 여러 문양을 새기고 이를 인문석(人文石)이라 불렀다.
수양(修養)과 숭현공간(崇賢空間)****
삼일정에서 약 2.5m 정도 산비탈 쪽으로 올라가 세 칸짜리 무명와(無名窩)라는 집을 서향으로 짓고 동남쪽 한 칸을 유지당(宥知堂)이라 했다. 유지당에는 중국 촉나라의 제갈공명과 조선 전기의 매월당 김시습의 초상을 북편 벽에 걸어놓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 출처: 화음동정사지 지표조사 (1998)
- 문전소요공간: 함청문 앞에 조성된 자유롭게 거닐 수 있는 공간.
- 음양오행사상: 우주나 인간과 관련한 모든 현상이 음(陰)과 양(陽)의 쌍으로 나타나 서로 확장하고 수축함에 따라 우주의 운행이 결정된다는 사상.
- 음양소식관: 중국 북송의 유학자 소강절의 사상으로 음양이 사그라지고 자라는 음양 변화의 관점.
- 숭현공간: 옛 현인들을 숭상하는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