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릉(함안 말이산 고분군)

HeritageWiki
이동: 둘러보기, 검색
동구릉 東丘陵
Eastern Slope Tombs
Goto.png 종합안내판: 함안 말이산 고분군



해설문

국문

말이산은 함안의 가야분지에 위치한 해발 20~70m의 나지막한 구릉이다. 말이산 고분군 동구릉은 남북으로 약 2㎞ 정도 길게 뻗은 중심능선과 이로부터 서쪽으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여덟 갈래의 가지능선으로 되어 있다.

말이산 고분군 동구릉은 구릉의 중심과 가지능선에 열을 지어 서 있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산 위의 산’이라는 경외의 느낌을 받게 한다.

말이산 고분군 동구릉의 면적은 54만㎡로 단일 고분유적으로서는 국내 최대급이다. 말이산 구릉의 주능선과 서쪽으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가지능선의 꼭대기에는 대형의 봉토분이, 경사면에는 중소형의 고분군이 조성되어 있다.

그중 대형의 봉토분은 아라가야의 전성기인 5세기 중반~6세기 전반에 집중적으로 조성된 것으로 보이며 이들을 1~37호분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정밀지표조사 결과, 이들 봉토분을 포함해서 약 1,000기 이상의 고분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말이산 고분군 동구릉은 일제강점기에 12호분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이후, 국립가야문유산연구소, 창원대학교박물관,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 등 여러 기관에 의해 수차례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발굴조사 결과 말이산고분군은 널무덤에서 대형의 덧널무덤으로 교체되고, 아라가야의 전성기인 5~6세기에는 돌덧널무덤과 굴식돌방 무덤을 중심구조로 하는 대형 봉분이 밀집 분포하는 고분군으로 밝혀졌다.

특히 1918년 일제에 의한 약탈적 발굴조사 이후 100년 만에 이루어진 말이산 13호분 발굴조사에서는 가야무덤 최초로 별자리가 새겨진 덮개돌이 확인되어 가야인의 천문사상을 연구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으며, 말이산 45호분에서는 사슴모양 뿔잔, 집모양 도기, 배모양 도기 등 다양한 상형도기가 출토되어 아라가야인의 주거‧생활‧예술관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로, 당시의 생활상을 복원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어 2022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또한 말이산 75호분에서는 가야문화권 최초로 5세기 중국 남조에서 제작된 최상품 연꽃문양 청자그릇이 출토되어, 아라가야의 권위와 국제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이외에도 말갑옷을 비롯한 말갖춤새, 꾸미개, 철제 무기류, 토기류 등 많은 유물들이 출토되었는데, 이 유물들은 예술성과 실용성을 갖춘 아라가야의 수준 높은 문화와 활발했던 대외교류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영문

Eastern Slope Tombs

Marisan Mountain is home to hundreds of ancient tombs belonging to the rulers and nobles of Ara Gaya, a member of the Gaya confederacy that flourished in the southern plains of the eastern Namgang River from the 1st to 6th centuries CE. The low and elongated mountain, which measures about 2 km in length, is oriented on a north-south axis, with the tombs distributed across its eastern and western slopes. The site has undergone a number of archaeological excavations, beginning in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1910-1945).

Measuring 540,000 m² in area, the eastern slope of Marisan Mountain comprises the largest collection of ancient tombs in Korea, with what is thought to be over 1,000 tombs based on a survey of the area. Built atop the mountain’s eastern ridges are large burial mounds, while small- and medium-sized tombs can be found along its eastern slopes. Archaeological findings suggest that the large burial mounds are presumed to date from the mid-5th to early 6th centuries, corresponding to Ara Gaya’s zenith. Over this period, the design of the tombs became more elaborate, evolving from wooden coffin tombs to large wooden chamber tombs, and then from stone-lined tombs to stone chamber tombs with corridors.

Various decorations and burial goods, including earthenware, iron weapons, accessories, and horse-riding accessories such as horse armor, have also been discovered in the tombs. Notably, a capstone engraved with constellations was found in Tomb No. 13 in 2019, providing valuable insights into the astronomical knowledge of the Gaya people as the first instance of such a feature to be discovered in a Gaya tomb. In 2021, a top-quality celadon bowl with lotus designs made in the Southern dynasties of China in the 5th century was discovered in Tomb No. 75. Being the first of its kind to be unearthed in the former Gaya territories, this work attests to the international prestige enjoyed by Ara Gaya. And, in 2022, deer-shaped horn cups, house-shaped earthenware, and boat-shaped earthenware excavated from Tomb No. 45 were collectively designated as a Treasure for their value in illustrating the residential architecture, daily life, and artistic sensibilities of the Ara Gaya people. Overall, these important findings demonstrate the artistry and practicality of Ara Gaya’s advanced culture, as well as its active exchange with its neighbors.

영문 해설 내용

말이산은 가야연맹 국가 중 1세기부터 6세기까지 남강 동쪽에서 유력한 세력으로 성장했던 아라가야 왕과 귀족들의 무덤이다. 남북으로 약 2km 길이로 이어진 낮고 긴 이 산에는 고분들이 동구릉과 서구릉에 걸쳐 분포해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고고학적 발굴 조사가 이루어졌다.

동구릉의 면적은 54만㎡로 단일 고분유적으로서는 한국 최대급이며, 조사 결과 약 1,000여 기 이상의 고분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쪽의 능선 꼭대기에는 대형 봉토분이 조성되었고, 동쪽 경사면에는 중소형의 고분들이 위치하고 있다. 발굴 결과, 대형 봉토분들은 아라가야의 전성기인 5세기 중반에서 6세기 전반 사이에 집중적으로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에 고분 양식은 더욱 정교해져 널무덤에서 대형 덧널무덤으로, 그리고 돌덧널무덤과 굴식돌방무덤으로 발전해 갔다.

이 고분군에서는 토기류, 철제 무기, 장신구, 말갑옷과 같은 말갖춤새 등 다양한 장식품과 부장품들이 출토되었다. 특히, 2019년 13호분에서는 가야무덤 최초로 별자리가 새겨진 덮개돌이 확인되어 가야인의 천문 지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2021년 75호분에서는 5세기 중국 남조에서 제작된 최상급의 연꽃 문양 청자 그릇이 출토되었다. 이는 가야문화권에서 발견된 최초의 사례로 아라가야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또한, 2022년에는 45호분에서 출토된 사슴 모양 뿔잔, 집 모양 도기, 배 모양 도기가 아라가야인의 주거 형태와 생활, 예술적 감각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로 인정되어 보물로 지정되었다. 전반적으로 이러한 유물들은 예술성과 실용성을 갖춘 아라가야의 수준 높은 문화와 활발했던 대외교류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