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4-C034
사회적 화두에 대한 즐겁고 맛있는 접근, 쿡폴리
이야기
도시재생이라는 거창한 이름 아래, 광주는 때로는 뜻밖의 방식으로 사람과 공간을 잇는다. 광주폴리 (光州 FOLLY)는 예술과 건축, 기억과 일상을 엮어낸 도시실험이자 공공조형물 시리즈다. 그 세 번째 흐름인 광주폴리3에는 특히 '음식'이라는 일상의 언어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쿡폴리'가 포함되었다.
쿡폴리 청미장은 이름부터 청미장을 계승한다. 예술가들이 모였던 옛 공간 청미장의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의 식재료와 전통음식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셀렉다이닝 식당이다. 산수동 굴다리 옛터 근처에 자리해 과거의 흔적을 곁에 둔 채, 광주의 청년 셰프들이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쿡폴리, 쿡폴리 콩집은 1960년대 스탠드바 형식의 콩집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충장로3가 한켠에 자리했던 이 서민 술집은 정종과 콩안주로 광주의 저녁을 채웠다. 그 기억을 유리온실 구조의 식당으로 재구성한 쿡폴리 콩집은, 전통을 오늘의 공간 감각으로 번역하며 청년조합이 함께 운영한다.
이처럼 쿡폴리는 단순한 음식공간을 넘어, 도시의 기억을 재료 삼아 새로운 문화를 짓는 장이다. 맛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 예술과 일상이 자연스럽게 뒤섞이며, 도시 속 또 다른 이야기를 빚어낸다.
스토리 그래프
이야기 지도
- 도시재생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