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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에 담은 광주:무등산
이야기
광주의 영혼이라 불리는 무등산은 오래전부터 노래 속에서 살아 있었다. 『고려사』에 실린 「무등산가(無等山歌)」는 이 산을 찬미한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 그 절경과 기상을 노래했다. 세월이 흘러도 무등산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원천이었다.
1991년, 작곡가 박문옥은 〈무등 아리랑〉을 통해 산의 품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과 희망을 담았다. 그의 선율 속 무등산은 단순한 자연이 아니라, 광주인의 정서와 역사를 품은 상징이었다. 이어 최백호의 〈들꽃처럼〉은 그 산에 피어나는 들꽃처럼 꿋꿋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노래하며, 산이 곧 사람임을 일깨웠다.
오늘날에도 무등산의 이름은 세대와 장르를 넘어 불린다. BTS의 〈Ma_City〉에서 제이홉은 고향 광주를 상징하는 무등산을 언급하며, 자신의 뿌리를 세계 무대 위에 새겼다.
이렇듯 무등산은 시대마다 다른 멜로디로 불리지만, 그 안에 흐르는 마음은 같다. 자연을 노래하던 옛 시가에서부터 현대의 대중음악까지, 무등산은 광주인의 자부심이자 노래의 무대였다. 산의 능선 위로 흩어진 노랫소리는 오늘도 여전히 광주의 하늘을 울린다.
스토리 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