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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https://www.nl.go.kr/NL/contents/search.do?#viewKey=21541&viewType=AH1 | * 참고: https://www.nl.go.kr/NL/contents/search.do?#viewKey=21541&viewType=AH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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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1일 (월) 09:09 기준 최신판
Definition
- 「불면의 흉장」: 권일송의 시.
- 1957년 《한국일보》의 신춘문예에 당선된 권일송의 등단작이다.
- 권일송의 첫 시집인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한빛사, 1966)에 수록되어 있다.
- 아래는 시 전문이다.
그날로부터 묻어두고, 생각하는 것은, 오직, 제 스스로의 분노에, 이빨을 물어, 불면의 밤을 지니는 것. 점성(占星)의 왕자가 잠 못 이루는 그러한 요적(寥寂)이, 이것인가ㅡ 산 같은 해일(海溢)이 밀려간 후일(後日)에 씨앗 한 톨, 키우지 못한, 음악의 주변. 어제는, 저쪽 담이 헐리우고, 오늘은 이켠 돌이 밀리워. 쥐들도 다니는 외딴 역에서, 황가(黃哥) 박가(朴哥)들은, 어인 염치도 없는 싸움뿐. 바람은 오히려, 제 육신에 오는 균열(龜裂)을, 허허(虛虛) 벌판에서 울어 보내고, 이윽고, 시인의 가슴에 안겨오는, 찢기운 조국 꽃이 이운 한낮, 벌레 울음도 그친, 밋밋한 돌담 틈에서, 어느 때부터선가, 물이랑은 이는 것. 소리도 없이, 아픔을 느끼는 억울함에 산다. 울음뿐인가 ― 그것뿐인가. 형들은 아우를 위해, 더욱 착한 나무로 서고, 누이는 오빠를 아껴, 더욱 깊은 지혜에 누우라. 우리와 더, 크게 이웃하는 욕정이, 찢기운 표상(表象) 아래, 머 ― ㄹ 리 기(旗)를 묻는다. 가슴팍이 채이워, 피를 토한 채로다. 의미도 없는 색상들이 퍼덕여오는, 그것은 너, 우직한 손. 울리리라. 바다와 같은 바다는, 기어이 열리리라. 부르며, 불리우는 형제와 같은 소리. 미쳐 돌아가는 용녀(龍女)의 춤을 멎게 하는, 천동(天動)의 한바탕은 울려야 했을 게다. 그날로부터 묻어두고 생각하는 것은… 불면은 오히려, 출발에 가까운 시간.
- 참고: http://www.grandculture.net/sunchang/toc/GC05901044
- 참고: https://www.nl.go.kr/NL/contents/search.do?#viewKey=21541&viewType=A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