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4-C198

광주문화예술인문스토리플랫폼
이동: 둘러보기, 검색

실경산수화를 통해 원효사의 옛 모습을 보다

이야기

1930년대 화가 정운면이 그린 《원효사실경》은 지금은 사라진 원효사의 옛 모습을 생생히 전하는 유일한 실경산수화이다. 붓끝에 담긴 이 그림 속에는, 전쟁으로 소실되기 전 사찰의 전각과 주변 풍경이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다.

정운면은 허백련이 주도한 광주의 서화 단체 연진회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스승 허백련으로부터 한국적 회화정신을 이어받으면서도, 일본화풍의 섬세한 필치를 접목해 자신만의 화풍을 완성했다. 사군자와 매화를 즐겨 그렸던 그는, 원효사를 그린 이 한 점의 실경산수화를 통해 단순한 사찰 묘사가 아닌 정신적 풍경을 담아냈다.

그의 《원효사실경》은 단순한 예술작품을 넘어, 한 시대의 건축과 풍경, 신앙의 기억을 전하는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오늘날의 원효사는 더 이상 옛 모습을 간직하지 못했지만, 정운면의 화폭 속에서 그 자취는 여전히 살아 숨 쉰다.

스토리 그래프



이야기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