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4-C144

광주문화예술인문스토리플랫폼
이동: 둘러보기, 검색

광주의 도자기 역사

이야기

광주의 도자기 역사는 무등산 충효동의 흙에서 시작된다. 이곳에 자리한 광주 충효동 요지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이르는 가마터로, 고려청자의 맥을 이어 분청사기전라도명항아리 같은 걸작들이 구워졌다. 특히 광주_충효동_요지_2호_가마터는 그 시대의 도공들이 남긴 불길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지금은 충효동 요지의 가마터가 복원되어 광주역사민속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이 요지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무등산 분청사기 전시실에 보존되어 있다. 전시실은 무등산 자락에 세워져, 도자기의 원료가 되었던 흙과 불의 자취를 함께 보여준다. 국립광주박물관과 분청사기박물관도 이 전통을 계승하며, 지역 도자문화의 중심축으로 자리하고 있다.

현대에 들어서도 광주의 도예 맥은 이어졌다. 청자 제작의 명인 조기정은 청자도공으로 활동하며 고려의 기법을 되살렸고, 그의 손에서 태어난 맑은 비취빛 청자는 한국 도자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그는 무등도예와 고현 도예관을 설립해 후학을 길렀으며, 그 뜻은 아들 조장현에게로 이어졌다.

한때 무등요라 불리던 공방에서 시작된 이 전통은 이제 지역의 자부심이 되었다. 흙과 불, 장인의 혼이 만나 빚은 도자기의 역사. 그것은 단지 그릇의 이야기가 아니라, 무등산과 함께 살아온 광주의 손끝이 만든 문화의 시간이다.

스토리 그래프



이야기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