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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묻던 평화의 축제, 기억 속의 오월 거리굿

이야기

1980년 5.18민주화운동은 광주 전역을 뒤흔든 참혹한 진실을 남겼다. 계엄군의 폭력 앞에서 쓰러진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이후 세대를 향한 질문이 되었다. 그 질문에 답하고자,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 노래하고 외쳤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성명서) 광주사태의 진상」을 발표하며 억눌린 목소리를 세상에 전했고, 5.18의 진실 알리기 활동과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운동이 이어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예술과 결합해 새로운 형식을 만들었다.

1990년대 초, 김원중박문옥광주가톨릭센터 앞 대로에서 오월거리굿을 기획했다. 이는 단순한 공연이 아닌,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고 진상을 밝히자는 평화의 축제였다. 굿판의 북소리와 노래는 노래패 소리와 같은 예술단체, 그리고 안치환 같은 뮤지션의 참여로 더욱 힘을 얻었다.

오월거리굿은 해마다 이어지며 기억의 장이 되었고, 이후 추모거리음악제라는 이름으로 변모했다. 이름이 바뀌어도 본질은 같았다. 노래와 연주, 그리고 모인 이들의 마음속에는 1980년 5월의 거리와 그날의 함성이 여전히 살아 있었다. 그리고 2002년, 제14회 《오월의 노래》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그렇게 오월거리굿은 진실을 묻는 광주의 집단 기억이자, 평화를 향한 끝없는 발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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