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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짓는 연대의 풍경: 박효선이 만든 이야기

이야기

박효선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이후, 항쟁지도부의 일원으로 함께한 윤한봉과 수배 생활을 이어갔다. 그 경험은 1985년 희곡 「잠행」과 연극 《그들은 잠수함을 탔다》로 극화되었고, 이는 억압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연대의 기억을 무대 위에 올렸다.

그는 극단 토박이를 창단해 민들레소극장을 중심으로 창작 활동을 펼쳤다. 연극 《모란꽃》, 《금희의 오월》,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신국》, 《오! 금남식당》 등은 모두 시대의 상처와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특히 『금희의 오월』은 1980년 5월 27일 마지막까지 도청을 지키다 산화한 고 이정연 열사의 이야기를 무대에 새긴 작품이다.

박효선의 작품 세계는 예술 활동을 넘어, 지역운동과 현실 비판을 담아낸 기록이었다. 그는 무크지 『민족현실과 지역운동』에 희곡을 싣고, 광주의 역사를 살아있는 서사로 만들었다. 그의 이름을 기려 제정된 박효선연극상은 지금도 연극인들에게 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예술의 가치를 일깨운다.

그가 만든 연대의 풍경은 무대 위에서만 완성된 것이 아니었다. 삶과 예술, 기록과 투쟁이 얽힌 그 이야기들은 여전히 누군가의 심장을 두드리며, 광주의 시간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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