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4-C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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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련: 서창나루의 마지막 뱃사공

이야기

서창나루는 한때 영산강을 건너는 관문이었다. 이곳은 극락강과 맞닿아 있었고, 나루터 인근에는 조선시대 여관인 극락원이 자리해 먼 길을 오가는 승려와 나그네를 맞이했다. 극락원이 사라진 뒤 그 자리에 세곡을 보관하던 서창이 세워졌고, 나루터는 여전히 강을 건너는 사람들의 숨결로 가득했다.

이곳의 마지막 뱃사공이 바로 박호련이었다. 그는 거친 강물 위에서 수많은 사람과 짐을 실어 나르며, 삶과 생업의 다리를 놓았다. 서창나루와 함께한 그의 생애는 지역의 기억 속에 깊이 새겨졌다.

그를 기리는 박호련 시혜불망비는 오늘날 서창동 비석군 한편에 서 있다. 또한 서창한옥문화관에는 박호련실이 마련되어, 지역의 역사와 인물을 알리는 공간이 되었다. 나루터 옆으로 놓인 서창교는 이제 강을 건너는 새로운 길이 되었지만, 그 물결에는 여전히 뱃사공의 노 젓는 소리가 겹쳐 들리는 듯하다.

서창나루의 풍경은 시대와 함께 변했지만, 박호련의 이름은 강과 마을의 이야기 속에 흐르고 있다. 그는 배를 몰며 사람과 사람, 마을과 세상을 이어주는 마지막 다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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