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4-C062
광주 최초의 극장, 양명사에서 공연된 창극
이야기
1909년 문을 연 양명사(揚明社)는 광주 최초의 근대식 상설 극장이었다. 이곳 무대에서는 창극 《삼국지》, 《심청전》, 《흥부전》이 올려졌고, 특히 《춘향전》은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춘향전 무대에는 명창 박동실이 직접 춘향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를 펼쳤고, 박재실이 권세를 휘두르는 변사또를 연기했다. 이도령 역은 판소리꾼 한성태가 맡아 부드러운 선율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무대 위 인물들은 판소리의 장단과 극적 연기로 살아 움직였고, 관객석은 웃음과 눈물로 물들었다.
양명사는 서울의 협률사와도 교류하며 창극의 흐름을 잇는 중요한 거점이 되었다. 이렇듯 양명사 무대에서 울려 퍼진 창극들은 지역 예술의 자부심이자 당시 광주가 품었던 문화의 빛이었다.
스토리 그래프
이야기 지도
- 광주가 지켜온 전통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