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4-C054
유교 문화를 간직한 유적
이야기
광주 곳곳에는 예술가의 삶과 창작이 머문 가옥들이 문화유산으로 보존되어 있다. 이들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예술과 시대의 정서가 깃든 기억의 장소로 자리잡고 있다.
오지호가는 한국 근대 회화의 흐름을 이끈 오지호가 1930년대 말부터 머물렀던 집으로, 그의 대표작인 《남향집》의 배경이 된 공간이다. 이 가옥은 광주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당시 화가의 시선으로 포착된 자연과 일상의 풍경이 이곳에서 탄생했다.
양림동에 위치한 최승효가옥은 양림역사문화마을의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으며, 일제강점기 근대적 삶의 구조와 전통 가옥의 특색을 함께 보여주는 민속문화유산이다. 이 가옥은 소설 《호랑가시나무 언덕》과 영화 《해어화》의 배경지로 활용되었고, 후손인 최인준이 현재도 관리하며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용아생가는 시인 박용철이 태어난 집으로, 그의 대표작 「떠나가는 배」의 한 구절이 새겨진 박용철 시비가 마당 한켠에 세워져 있다. 이 생가 역시 광주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되며, 시의 정신이 머물던 자리를 고요히 전한다.
허백련춘설헌은 한국 남종화의 거장 허백련이 살았던 집으로, 지금은 의재미술관과 나란히 위치해 예술적 유산의 연속성을 이어간다. 그의 화실은 그림을 그리던 장소이자, 광주 예술계가 뿌리내린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예술가의 가옥은 광주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개인의 삶을 넘어 지역의 정체성과 예술사의 일부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스토리 그래프
이야기 지도
- 광주의 근대 건축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