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4-C026
영산강과 함께하는 계절을 담은 축제
이야기
백중 무렵인 7월 말, 광주 서창에서는 들녘의 숨결을 되살리는 여름 축제가 열린다. 서창만드리풍년제는 서창 발산마을 등지에서 전해지던 노동요의 맥을 잇기 위해 1999년부터 복원된 행사로,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김매기와 같은 전통 농사일을 재현한다. 세동마을의 논둑을 따라 울려 퍼지는 소리와 몸짓은 단순한 민속 공연이 아니라, 공동체가 삶의 리듬을 기억하는 방식이다.
계절이 깊어가면, 영산 강변에 또 다른 장관이 펼쳐진다. 가을이면 영산강변 억새군락지에 광주 서창 억새축제가 열린다. 극락교에서 서창교에 이르는 억새밭이 흰빛 물결을 이루고, 그 곁에 영산강변을 따라 걷는 이들의 감탄이 이어진다. 축제가 열리는 세동마을과 서창나루 일대는, 과거 물류의 중심지였던 서창의 기억과 자연이 어우러진 장소다.
조금 위쪽으로 눈을 돌리면, 산동교친수공원에 조성된 산동교친수공원 계절 꽃 군락지가 사계절 내내 다른 빛깔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그리고 영산강의 주요 지류인 황룡강을 따라 펼쳐지는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는 또 다른 지역의 계절 감각을 드러낸다.
이처럼 영산강을 따라 열리는 계절의 축제들은 각기 다른 풍경과 전통을 담아내며, 자연과 마을, 사람과 기억을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준다.
스토리 그래프
이야기 지도
- 광주의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