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친일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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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는 교내에 남아있는 친일의 흔적을 청산하고 동시에 반성해야하는 과거라고 할지라도 확실하게 드러내 문제의 요소로 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고려대 일제잔재청산위원회

2005년,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와 고려대 민주동문회 등은 민족고대 일제잔재청산위원회를 발족했다. 발족 직후 위원회는 민족문제연구소로부터 대학 구성원들이 과거 청산에 관심을 가지고 대학 내에서 일제 잔재 청산운동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보인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설립자 김성수 포함 친일 전력 명단 발표

앞서 기술한 것과 같이, 고려대학교의 가장 대표적인 친일 인물은 김성수이다. 링크를 통해 김성수의 친일 행적을 살펴볼 수 있다. 인촌 김성수는 1905년 이용익 선생이 고종의 하사금을 받아 설립한 보성전문학교가 재정난을 겪자 1932년 이를 인수해 경영했다. 2005년 3월, 일제잔재청산위원회는 본관 앞 김성수 동상 앞에서 ‘고려대 100년 속의 일제잔재 1차 인물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들에 대한 친일행위 규명을 학교 쪽에 촉구했다.

이 명단에는 이 학교 설립자인 김성수 전 동아일보 사장을 비롯해 △고원훈 보성전문(고려대 전신) 교장 △유진오 전 총장 △이병도 전 교우회장 △신석호 전 고려대 교수, 보성전문을 나오거나 보성전문 교수로 있으면서 친일행위를 한 △선우순 △이각종 △장덕수 △최재서, 해방 뒤 고려대 교수를 지낸 조용만 등이 포함됐다.

아래 사진은 당시 기자회견의 사진이다.

일제잔재청산위원회


김성수 동상 철거 운동

대자보

2017년 5월 고려대의 대학원생들은 인촌 김성수 동상을 철거하라는 대자보를 동상에 붙였다. 대자보의 제목은 황국신민 김성수 동상없애고 고대에서 친일을 청산하자였다.

매국노가 고려대 본관 앞 동상의 주인공으로 오늘도 우뚝 서 있고, 중·고등학생들이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라는 내용을 담은 대자보는 교내 친일 청산의 중요성을 전달했다.

김성수 동상 철거 대자보


기자회견

2017년 7월, 고려대 학부 총학생회, 고려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고려대 민주동우회는 학내 인촌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 대법원은 인촌 김성수를 친일파로 확정판결했다”며 “고려중앙학원은 인촌 동상과 기념관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친일반민족행위자로 확정된 인물의 동상과 기념관을 교육기관인 학교에 현재처럼 계속 두고 있는 게 맞는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한 주장이었다.

위 영상은 두 대학의 동상 철거 여론을 다룬 뉴스 영상이다. (연합뉴스)

인촌로 도로명 개정

2018년, ‘친일 반민족 행위’가 인정된 인촌 김성수(1891~1955)의 이름을 딴 서울 성북구 ‘인촌로’의 이름이 ‘고려대로’로 바뀌었다. 인촌로에 실거주하는 주민 약 60%가 동의해 도로명이 변경된 것이다. 구는 도로명판과 건물번호판을 교체한 후, 주민에게 도로명 변경 안내문을 발송했다. 2019년 1월부터 2월까지 성북구는 지하철 6호선 보문역에서 고대앞 사거리에 이르는 1.21km의 도로에 설치된 안내시설물 1626개를 교체했다. 소요된 예산은 도로명판과 건물번호판 교체 비용 및 변경고지 우편 발송요금을 합해 총 8018만원이었다.

인촌로개정


성북구가 제공한 ‘고려대로’로 이름을 바꾼 ‘인촌로’ 위치이다.

학교의 입장

고려대학교는 지속된 학생들의 동상 철거 및 친일 청산 운동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성수 동상 철거 운동에 대해서는 동상을 만든 교우들과의 협의가 필요하며 철거는 검토한 적 없다고 밝혔고, 동상에 붙은 대자보에 대해서는 바로 대자보를 철거하며 현충 시설에 대자보를 붙이면 안된다고 발언해 학생들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학교 측은 "동상은 유인물을 붙이는 공간이 아니다"라며 당일 대자보를 철거했다.

시사점

김성수가 자금난을 겪던 보성전문학교를 인수하고 직접 모금운동을 전개하는 등 고려대학교를 만든 공은 부인할 수 없으며, 학교 측에서도 쉽게 동상을 철거하는 등의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주장 역시 일리가 있는 바, 활발한 논의와 토론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