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덕전(興德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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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대에 빈전으로 사용하기 위해 경운궁의 서북쪽에 지은 건물.

개설

흥덕전에서는 준원전에 있던 태조 어진을 모사하는 작업을 진행한 일이 있다. 이후에는 상례 절차인 빈전(殯殿), 빈궁(殯宮)의 용도로 사용되었다.

위치 및 용도

흥덕전은 경운궁 본궐에서 서북쪽에 위치한 영성문 대궐에 있는데 영성문을 통해 들어가면 각각 행각을 포함하고 있는 건물이 서쪽에 두 채, 동쪽에 한 채가 있다. 서쪽에 있는 건물은 각각 흥덕전, 흥복전(興福殿)으로 알려져 있다. 북쪽의 건물이 흥복전이며, 남쪽의 건물은 흥덕전이다. 동쪽에 있는 한 채의 건물은 의효전(懿孝殿)이다.

변천 및 현황

조선시대에는 왕이나 왕비가 승하한 후 시신을 안치하는 빈전은 침전으로 사용하던 전각을 전용했으며, 장례 후에 3년간 신주를 모시는 혼전(魂殿)은 주로 편전을 사용하여 흉례를 치르는 것이 상례였다. 그런데 고종대에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궁궐에 흉례를 위한 전각을 별도로 마련하기 시작했다. 경복궁에서는 태원전(泰元殿), 문경전(文慶殿), 회안전(會安殿)이 경복궁 서북편에 건립되었는데, 이 건물들이 빈전 및 혼전의 기능을 위한 건물로 조성되었다.

아관파천 이후 경운궁을 중건하면서 경운궁 내에도 빈전과 혼전의 역할을 담당할 건물을 건립하였다. 그러나 경운궁 영역이 주위 각국의 외교관에 둘러싸여 좁다 보니 이들 건물은 중요 건물이 들어선 중심 공간에 세워지지 못하고 따로 경운궁 서북쪽에 조성되었다. 이들 건물은 흥덕전, 흥복전, 의효전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왕조실록』의 기사에 나타나는 흥덕전의 사용 예를 보면 1900년에 태조의 준원전본 어진을 모사한 경우(『고종실록』 37년 5월 11일)를 제외하면 모두 빈전의 용도로 사용되었다. 흥덕전은 명헌태후 홍씨, 순명황후 민씨의 빈전으로 사용된 일이 있으며, 순헌귀비 엄씨의 빈궁으로 사용되었다.

흥덕전이 빈전의 용도로 사용된 반면, 인근의 흥복전과 문경전은 혼전의 용도로 사용되었다. 흥복전은 역사 자료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전각명이며, 같은 건물에 대해 인소전(仁昭殿), 회안전이라는 건물명이 기록에 등장한다. 이 건물은 명헌태후 홍씨의 혼전으로 사용되었으며, 전호는 ‘효혜전(孝惠殿)’이었다. 경복궁의 회안전을 이건해 만들었기 때문에 회안전이라는 건물명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성문 내부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전각의 명칭은 문경전이다. 문경전은 순명황후 민씨의 혼전으로 사용되었으며, 전호는 ‘의효전’이었다. 문경전 역시 경복궁에서 이건된 건물이었다. 이 건물은 1920년에 의효전이 창덕궁으로 옮겨 모셔지면서 창덕궁 북일영 지역으로 이건되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참고문헌

  • 문화재청, 『덕수궁 복원정비기본계획』, 문화재청, 2005.
  • 이혜원, 「경복궁 중건이후 전각구성의 변화 -「경복궁배치도」와 「북궐도형」을 중심으로-」,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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