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魚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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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에서 대나무로 만든 제기인 변(籩)에 담는 말린 생선, 또는 말린 생선 자체.

개설

왕실의 종묘, 사직, 석전, 선농 등의 제향과 고을의 석전제에서 제물로 올리는 말린 생선이다. 혹은 말린 생선인 건어물 자체를 가리키기도 했다.

내용 및 특징

어수는 말린 생선의 총칭이다.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서는 “어수(魚鱐)의 수(鱐) 자(字)는 음이 수(搜)이다. 어(魚)를 쪼개어 말린 것이다.”고 했다. 왕실의 여러 제향과 고을의 석전제 그리고 민간에서도 어수를 제물로 사용하였다. 고을의 석전제에서는 주로 대구 말린 것을 어수로 사용했다. 양반들도 제사에서 어수로 대구를 주로 사용했다. 백성들은 마을제사에서 말린 대구를 구하지 못하면 말린 명태를 어수로 사용하였다.

변천

어수로 어떤 생선을 사용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별로 많지 않다. 고을의 석전제에서는 말린 대구를 사용한 것은 확실하다. 석전제에서 어수로 사용된 말린 대구의 수는 212마리이다. 대성위(大聖位)에 12마리, 사성위(四聖位)에 각각 10마리, 양측의 16위에 각각 3마리 등 전내(殿內)에만 모두 100마리를 진설하였다. 여기에 향교의 동무(東廡)서무(西廡)에 배향된 112위에 각각 1마리씩 진설하였다. 따라서 한 번의 석전제에 소용된 말린 대구는 212마리였다.

과도하게 어수가 석전제에 쓰이자, 경비 문제로 지방의 유생들이 어수를 폐지하고 육포(肉脯)로 대신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각 고을의 석전제에 쓰는 말린 대구의 수량 문제를 두고 조정에서 논의가 진행되기도 했다(『정조실록』 14년 10월 14일). 많은 제물을 준비하기 위해 고을 백성의 고통이 컸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못했다.

참고문헌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