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군(擡扛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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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의 행차에서 짐을 나르는 짐꾼.

내용

대강군(擡扛軍)은 조선의 사신이 외국으로 갈 때나 외국 사신이 조선에 올 때 짐을 나르는 짐꾼을 말한다. 대강군이 『조선왕조실록』에 처음으로 나타나는 것은 성종 때이다. 즉 1475년(성종 6) 좌의정 한명회가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와 왕에게 아뢰기를 “요동총병관(遼東摠兵官) 한빈(韓斌)이 신을 호송(護送)하는데 매우 후하게 하였으므로, 신이 의주(義州)에 이르러 창고에 저장해 둔 흑마포(黑麻布) 16필을 내어서 대강군에게 나누어 주고, 그 우두머리 된 자에게는 신이 웃옷을 벗어주었습니다. 험한 길을 지니고 위태로움을 겪었으므로, 감격과 기쁨이 지극하여 알지 못하는 사이에 함부로 옳지 못한 일을 저질렀으니, 대죄(待罪)하겠습니다.(『성종실록』 6년 6월 5일)”라 한 말에서 대강군이라는 단어가 처음 나온다. 이때 대강군은 명나라 사람들로서 한명회는 짐을 날라준 고마움 때문에 왕의 승낙을 얻지 않고 의주의 창고에 있던 마포를 이들에게 나누어 준 것에 대하여 사죄하고 있다. 조선의 대강군은 대체로 평안도민들이 요역(徭役)에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데, 사신들의 짐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먹지 못하여 죽는 사람까지 생길 정도로 고역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용례

上謂遠接使曰 又有一事 前天使時 擡扛軍多有顚仆致死者云 累日不食之民 重擡驅逐 安得不死 扛軍有差使員乎 分付差使員 善爲領率 勿使飢餒顚斃 毋如前日之所爲 可也(『선조실록』 39년 1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