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형자산(蔓荊子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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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에 풍열이 침습하여 귀의 통증과 더불어 고름이 나오거나 때로 귀가 울리거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증세를 치료하는 처방.

개설

만형자산(蔓荊子散)은 신경(腎經)에 풍열(風熱)이 침습하여 귀에 통증과 함께 고름이 나오고 이명증과 소리가 들리지 않는 증상, 또한 풍이 머리에 침입하여 두통이 심하고 어지러워 말하기 곤란하고 가래가 끓어오르는 병증을 치료한다.

『의방유취』에는 부인의 어지럼증과 두통을 치료한다고 소개하고, 부인의 어지럼증은 대개 몸이 허하면 풍이 머리에 들어오는데 이때 여러 장부의 정기가 눈에 몰렸다가 서로 상충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두통이 심하고 어지러워 말하기 곤란하고 가래가 끓어오르고 음식을 소화하기 어려운 증세에 처방하였다. 또한 두풍(頭風)으로 어지럽고 일어나려고 해도 넘어지는 증세에 처방하고, 허로(虛勞)하여 손발이 마비되고 때때로 부종이 생기고 손가락이 구부러지지 않는 병증에도 처방하였다. 간장(肝藏)에 열기가 쌓이고 풍독(風毒)으로 인해서 눈이 충혈되는 증상에도 복용하도록 했다.

『동의보감』에는 귀의 통증과 고름을 치료하는 처방[耳痛成膿耳] 중 하나로 만형자산을 소개하였다. 신경에 풍열이 침습하여 귀의 통증과 함께 고름이 나오고, 때때로 이명증이 나타나거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증세를 치료한다고 했다.

한편, 19세기의 『의방활투』에는 귀에 진물이 흐르고 고름이 잡히는 증세[聤膿]에 처방하였다. 신경에 풍이 들어 열이 나고 귓속에 열과 함께 고름이 흐르고 이명 증세가 있는 경우 『동의보감』을 인용하여 만형자산을 처방하였다.

제조법

만형자(蔓荊子)·적복령(赤茯苓)·감국(甘菊)·전호(前胡)·생지황(生地黃)·맥문동(麥門冬)·상백피(桑白皮)·적작약(赤芍藥)·목통(木通)·승마(升麻)·감초(甘草) 각 7푼 이상을 생강(生薑) 3편, 대조(大棗) 2개와 함께 물에 달여서 식후에 먹는다.

효능

풍열(風熱)의 침습으로 귀의 통증과 더불어 고름이 나오거나 때로 귀가 울거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증세를 치료한다.

생활·민속 관련 사항

『승정원일기』에 보면 현종대에 자전의 오른쪽 두통 증세가 지속되자 의관들은 심간(心肝)의 화기가 위로 치밀어 상충되기 때문으로 보고 만형자산을 처방하였다. 또한, 숙종의 오심 증세가 누그러들었지만 귀의 고름이 그치지 않는 증세에 의관들이 만형자산에 연교와 시호를 가하여 처방한 기록이 있다. 그러나 만형자산을 여러 첩 복용한 후에도 숙종의 증세가 호전되지 않았다. 당시 의관들은 수라와 입맛이 모두 평상대로 회복되지 않아 귀의 고름 증세가 낫지 않는다고 보고 그 이유가 중초(中焦)의 습열(濕熱)이 모두 제거되지 않은 때문으로 판단하여 만형자산 대신 백출제습탕으로 위의 화기를 제거하기로 결정하였다. 조선후기에 이르러 순조 역시 귀의 통증으로 만형자산을 처방받은 기록이 있다(『순조실록』 10년 9월 10일). 이처럼 만형자산은 주로 귀의 통증과 고름 증세를 치료하는 처방으로 사용되었다.

참고문헌

  • 『의방유취(醫方類聚)』
  • 『동의보감(東醫寶鑑)』
  • 『의방활투(醫方活套)』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