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녀성(織女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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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별자리인 28수(宿) 가운데 우수(牛宿)에 속하는 별자리.

개설

직녀성(織女星)은 28수 가운데 우수에 속하며 하늘에서 은하수의 서쪽 물가에 있다. 직녀는 천제(天帝)의 손녀로 베를 짜는 여성을 상징한다. 은하수 건너 동쪽에 있는 독수리자리의 하고성(河鼓星)과 서로 마주 보고 있어 견우와 직녀 전설이 형성되었다. 서양 별자리의 거문고자리에 속한다.

내용 및 특징

직녀성의 별 셋이 하늘에서 엮어내는 모양은 중앙의 밝은 별에서 두 다리가 뻗어 나온 모양이다.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에서는 직녀성이 천기성(天紀星)의 동쪽 끝, 천봉성(天棓星)의 동남쪽, 천진성(天津星)의 서쪽, 천시원(天市垣)의 동북쪽에 자리 잡고 있는데, 바로 은하수의 서쪽 물가이다. 이 지역은 서양 별자리의 거문고자리에 속하며 거문고자리의 알파별, 입실론별, 제타별이 직녀성을 이루고 있다.

고천문에서는 하늘을 31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서 별자리를 배속시켜 분류하였는데, 그 분류는 시대별로 달랐다. 『보천가(步天歌)』 이후 삼원(三垣)과 28수의 별자리 분류 체제가 확립되면서 직녀성은 28수 가운데 북방 7수의 우수에 속하였다. 그 이전인 『사기(史記)』「천관서(天官書)」에서는 북궁(北宮)에 속하는 것으로, 『삼가성경(三家星經)』에서는 석씨중관(石氏中官)에 속하는 것으로, 그리고 『진서(晉書)』「천문지(天文志)」에서는 중궁(中宮)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천문분야론에 따르면, 직녀 성좌는 하늘을 열두 구역으로 나눈 십이성차(十二星次)의 성기(星紀)의 차에 속하는데, 서양 황도십이궁의 산양자리[磨羯宮]와 상응한다. 해가 하늘에서 성기의 차에 자리 잡고 있을 때는 십이진(十二辰)의 축(丑)의 방향에 해당하는데, 시절은 음력 11월이 된다. 하늘의 분야에 대응하는 땅의 분야는 십이주국(十二州國)의 오(吳)나라와 양주(揚州)이다.

직녀성은 베를 짜는 여자의 상을 본떠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삼은 것으로, 천제의 손녀 또는 천제의 딸이라고 하였다. 『사기』「천관서」에서는 ‘천제의 손녀’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진서』「천문지」 이후로 ‘천제의 딸’로 바뀌었다.

직녀는 궁중에서 과일·비단·진귀한 보석을 맡고 베를 짜는 일을 담당하였으므로, 하늘에서 일어나는 직녀성과 관련된 천문 현상도 이와 관련해 해석하였다. 왕의 효성이 지극하면 하늘의 신[天神]과 땅의 신[地祇]이 모두 기뻐하므로 직녀성의 별이 모두 갖추어 밝고 천하가 평화롭다고 하였다. 별빛이 떨치고 각이 지면 베와 비단이 귀해진다고 보았다. 직녀성의 별 색이 붉고 밝게 빛나면 부녀자들이 만드는 물건이 좋고, 별이 망하면 전쟁이 일어난다고 하였다. 또한 직녀성의 다리에 해당하는 별이 부광(扶筐) 성좌를 향하고 있으면 길하고, 향하지 않으면 비단이 아주 귀해진다고 보았다. 직녀성에 달무리가 있으면 해당하는 분야의 나라에 전쟁이 일어난다고 하였다. 화성이 직녀성을 지키고 있으면 공주에게 우환이 있고 비단이 귀해지며 전쟁이 일어난다고 하였다. 혜성이 직녀성을 범하면 왕후의 친족들에게 우환이 있다고 보았다. 객성(客星)이 직녀성에 들어올 때 객성이 푸른색이면 기근이 있고, 적색이면 전쟁이 있으며, 황색이면 가뭄이 있고, 백색이면 사람이 죽으며, 흑색이면 홍수가 난다고 하였다. 유성이 직녀성에 들어오면 홍수와 도적이 있고 왕비에게 우환이 있다고 보았다. 운기(雲氣)가 직녀성에 들어와 직녀성의 색이 창백하면 여자들에게 우환이 있고, 붉은색이면 여자들이 전쟁으로 죽으며, 황색이면 여자들의 계급이 올라간다고 하였다. 여기서 범한다[犯]는 것은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의미하며, 들어간다[入]는 것은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것을 의미하고, 지킨다[守]는 것은 들어가서 오랫동안 있는 것을 의미한다.

한여름 밤에 하늘을 보면 은하수는 남북을 가로질러 흐르고, 은하수를 가운데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직녀성과 하고성 곧 견우성을 볼 수 있다. 직녀성은 은하수의 서쪽 물가에 있고, 견우성은 동쪽 물가에 있다. 여기서 음력 7월 7일 밤 곧 칠석(七夕)에 견우와 직녀가 까마귀와 까치들이 만든 오작교(烏鵲橋) 위로 은하수를 건너 서로 만난다는 견우직녀 설화가 생겨났다. 견우직녀 설화에서 유래한 것이 바로 민속 명절의 하나인 ‘칠석이다. 칠석 행사에는 주로 처녀들이 참여하였고, 직녀성에게 바느질과 베 짜기 등[智巧]을 잘할 수 있도록 빌었기 때문에 또 ‘걸교(乞巧)’라고도 하였다.

시대가 내려가면서 견우성과 직녀성은 의인화하게 되는데, 동한(東漢) 때의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 중 「초초견우성(迢迢牽牛星)」에서는 “아득한 하늘가의 견우성, 맑고 맑은 은하 건너 직녀성. 섬섬옥수 좌우로 저어, 찰카닥 찰카닥 비단을 짜네. 종일토록 짜 내어도 무늬는 안 짜지고, 흐느끼는 눈물만이 비 오듯 흐른다. 은하수는 맑고도 얕은데, 서로 떨어짐이 다시 또 얼마나 될런가, 얕게 흐르는 은하수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말도 나눌 수 없네.” 하여 직녀성과 견우성을 의인화하고 직녀의 애절함을 표현하였다. 또 위진(魏晉) 때 조식(曹植)의 「낙신부(洛神賦)」에서는 “박[匏瓜]이 짝 없음을 탄식하고, 견우가 홀로 삶을 노래하네.” 하였는데, 여기에서 견우와 직녀가 부부로 발전해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남북조시대가 되면, 견우성과 직녀성이 칠석에 오작교에서 서로 만난다는 오늘날과 같은 견우직녀 설화가 완성된다. 남조(南朝) 때 양(梁)나라 은예(殷藝)의 『소설(小說)』과 두공섬(杜公贍)의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를 보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지금의 견우직녀 설화와 비슷한 형태의 이야기가 완성되었다. 견우직녀 설화는 동아시아에서 보편적으로 전하는 하늘의 별과 관련된 설화로서, 고구려 덕흥리(德興里) 고분 벽화에도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견우와 직녀가 그려져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견우직녀가 오작교를 건너가 만나는 날인 ‘칠석’과 관련된 많은 기사가 실려 있는데,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은 ‘칠석제(七夕製)’가 있다. 음력 7월 7일 칠석이 되면 선비들에게 과거를 보게 하였는데, 이것을 칠석제라 불렀다. 칠석제는 조선시대에 있었던 과거 중의 하나로, 절일(節日)에 시행하였던 절일제(節日製)의 하나이다. 절일제는 해마다 인일(人日)인 1월 7일, 삼짇날인 3월 3일, 칠석날인 7월 7일, 구일(九日)인 9월 9일의 절일에 시행되었다. 각각 그 절일의 이름을 따서 인일제(人日製)·삼일제(三日製)·칠석제·구일제(九日製)라 하였다. 이 외에도 해마다 제주도에서 홍귤나무 열매[黃柑]가 진상되면, 성균관과 사학(四學)의 유생에게 나누어 주고 시험 보던 과거인 황감제(黃柑製)도 있었다.

참고문헌

  • 『사기(史記)』 「천관서(天官書)」
  • 『통지(通志)』 「천문략(天文略)」
  • 『진서(晉書)』 「천문지(天文志)」
  • 『송사(宋史)』 「천문지(天文志)」
  • 『시경(詩經)』 「소아(小雅)」
  • 『문선(文選)』
  • 『보천가(步天歌)』
  •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
  • 『천문류초(天文類抄)』
  • 안상현,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우리 별자리』, 현암사, 2000.
  • 陳己雄, 『中國古星圖』, 香港太空館, 2002.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