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성(屛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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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별자리 체계에서 삼원(三垣)의 태미원(太微垣), 28수(宿)의 규수(奎宿)·삼수(參宿)에 속한 별자리.

개설

옛 별자리에는 ‘병(屛)’이라는 이름을 가진 별자리가 3개 있다. 규수에 속하고 7개의 별로 이루어진 외병성(外屛星), 삼수(參宿)에 속하고 2개의 별로 이루어진 병성(屛星), 그리고 태미원(太微垣)에 속하고 4개의 별로 이루어진 병성(屛星)이다. 병성은 지상의 병풍을 본떠 하늘에 올린 것이므로, 가려 주는 일을 담당한다.

규수의 외병성은 천혼(天溷) 성좌를 가려 주며 서양 별자리의 물고기자리에 속한다. 삼수의 병성은 ‘천병(天屛)’이라고도 하는데 측성(厠星)을 가려 주고 있고, 서양 별자리의 토끼자리에 속한다. 태미원의 병성은 ‘내병(內屛)’ 또는 ‘헌병(軒屛)’이라고도 부르는데, 단문성(端門星)을 가려 주고, 서양 별자리의 처녀자리에 해당한다.

내용 및 특징

고천문에서 ‘병(屛)’자가 들어가는 별자리의 이름은 여러 개 있는데, 28수 가운데 삼수에 속하는 병 2성, 규수에 속하는 외병 7성 및 태미원에 속하는 병 4성이 그것들이다. 삼수의 남쪽에 있는 병 성좌는 또 천병으로도 불리는데, 동쪽에 있는 측 성좌를 가려주고 있다. 규수의 남쪽에 있는 외병 성좌는 천혼 성좌를 가려주고 있다. 태미원 안에 있는 병 성좌는 내병 또는 헌병이라 부르는데, 단문을 가려준다. 특히 태미원의 병 성좌를, 규수의 외병에 대응하여 내병이라 불렀다.

『조선왕조실록』에서 병성과 관련된 천문 관측 기사는 38건을 확인할 수 있는데 ‘병성’, ‘내병’, ‘내병성’, ‘외병’, ‘외병성’, ‘천병성(天屛星)’ 등의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분석해 보면, 태미원의 내병성이 8건, 규수의 외병성이 23건, 삼수의 병성이 2건 실려 있고, 나머지는 소속을 판단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병풍은 무언가를 막거나 가리는 용도로 쓰는 물건인데, 이것을 본떠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삼은 것이 병성이다. 병성은 병풍이 펼쳐지거나 오므려진 모양을 하고 있다. 규수의 외병성은 쫙 펼쳐져서 남쪽에 있는 하늘의 화장실인 천혼성을 차단하고, 삼수의 병성은 동쪽에 있는 하늘의 변소인 측성에서 나오는 악취를 막아준다. 태미원의 내병성은 정문인 단문을 가로막아 오제(五帝)를 외부와 격리시키는 역할을 한다. 『회남자(淮南子)』「주술훈(主術訓)」에 천자가 외병(外屛)을 세우는 것은 스스로 가려서 막기 위해서라 하였다. 천자·제후들은 대문의 안쪽에 나무를 심어 밖에서 집 안이 보이지 않도록 담장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내병(內屛)의 원래 뜻이다.

병성은 더럽고 냄새나는 것을 막고 변소를 가리며 질병을 다스리고 법을 집행하여 죄인을 검거하는 일을 맡았기 때문에, 병성과 관련된 천문 현상은 이것에 따라 해석하였다. 별들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병이 많고, 별이 어두우면 왕이 병들어 침대에 누우며, 별이 없어지면 왕에게 병이 많다고 하였다. 또한 달과 오행성이 범하면 홍수가 난다고 하였다. 객성(客星)이 병성에서 나오면 왕에게 병이 많고, 혜성이 범하면 홍수와 가뭄이 자주 일어난다고 하였다. 여기서 범한다[犯]는 것은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문헌

  • 『천문류초(天文類抄)』
  • 『통지(通志)』「천문략(天文略)」
  • 『송사(宋史)』「천문지(天文志)」
  • 『회남자(淮南子)』「주술훈(主術訓)」
  • 『보천가(步天歌)』
  • 大崎正次, 『中國の星座の歷史』, 雄山閣,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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