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우의(返虞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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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에 사용하는 관인 재궁(梓宮)을 묻은 뒤 산릉의 정자각(丁字閣)에서 시호를 적어 완성한 우주(虞主)를 받들고 혼전(魂殿)으로 돌아오는 의례.

개설

일반적으로 신주(神主)라고 일컫는 제구(祭具)는 장례 기간 동안 혼백(魂帛), 우주, 연주(練主)로 바뀐다. 사람이 죽으면 혼과 시신이 분리된다. 분리된 혼이 의지처로 삼는 것이 신주인데 죽어서 무덤에 안장하기 전까지는 혼백을 만들어 사용하고, 능에 안장한 뒤에 우주를 만든다. 이 우주를 모시고 능에서 돌아와 혼전에 모시고, 혼백은 묻는다. 재궁을 능에 안장한 뒤에 산릉의 정자각에 길유궁(吉帷宮)을 설치하고 우주에 시호를 적어 완성한다. 반우의는 이 우주를 모시고 능에서 돌아와 혼전에 안치하는 의례이다.

연원 및 변천

조선초기에는 왕이 직접 산릉에 거둥하였기 때문에 『세종실록』「오례」와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수록된 의주는 왕이 직접 산릉에 가는 것을 전제로 행하는 것이다. 조선후기에는 점차 왕이 산릉이 직접 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럴 경우에는 발인할 때 왕이 도성 밖에서 공손히 보내는 의례인 지송례(祗送禮)를 행하고 반우할 때에도 왕이 도성 밖에 나가 공손히 맞이하는 지영례(祗迎禮)를 행하였다. 또한 발인과 반우 때 통과하는 교량과 명산대천에 제사하였는데 1649년(효종 즉위)에 『국조오례의』에는 반우할 때 제사를 지낸다는 내용이 없는 것을 근거로 이를 폐하였다(『효종실록』 즉위년 8월 18일). 1757년(영조 33)에 영조가 반우 때 대군(大君), 왕자가 수가(隨駕)하는 것을 『국조상례보편(國朝喪禮補編)』에 수록하도록 하였다.

절차 및 내용

의식은 산릉(山陵)을 출발하는 절차, 돌아오다 잠깐 머물러 쉬기 위해 설치한 주정소(晝停所)에서 예찬(禮饌)을 갖춰 전(奠)을 올리는 절차, 혼전에 우주를 안치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산릉의 정자각에 설치한 길유궁에 잠시 모셔 놓았던 우주를 반우거(返虞車)에 싣고, 왕과 종친, 국장도감(國葬都監)과 염빈도감(斂殯都監)의 관원 및 문무백관 등 인산(因山)을 위해 산릉에 행차한 모든 사람과 길의장(吉儀仗) 등이 정해진 규정에 따라 행렬을 갖춘 뒤 산릉을 출발한다. 출발에 앞서 대축(大祝)이 우주를 여(轝)에 안치하고 혼백함을 그 뒤에 두었다가 유문(帷門) 밖에서 우주와 혼백함을 반우거에 옮겨 싣는다. 우주를 태운 수레가 움직이면 악차(幄次)에 있던 왕이 내시(內侍)의 부축을 받고 여에 올랐다가 능문(陵門)에서 연(輦)으로 갈아탄다. 종친과 문무백관도 능문에서 말을 탄다.

능에서 혼전으로 돌아오는 길에 주정소에 이르면 먼저 반우거에 있던 우주궤와 혼백함을 여에 태워 옮긴다. 대축이 우주궤를 여에서 내려 영좌(靈座)에 설치한다. 왕은 연에서 내려 악차로, 대군 이하도 말에서 내려 악차로, 종친과 문무백관은 말에서 내려 막차(幕次)로 들어간다. 유사(攸司)가 제사에 올리는 음식인 예찬을 갖춰 영좌 앞에 진설하고 예를 거행한다. 이를 마치면 다시 행렬을 정돈하여 출발한다.

먼저 유사가 혼전에 우주를 안치할 영좌를 설치하고, 도성에 남아 있던 여러 문무관은 성문 밖에 나가 우주거를 기다린다. 우주거가 도착하면 몸을 숙이고 엎드렸다가 4번 절하고 일어나 말에 올라 우주거를 혼전까지 앞에서 인도한다. 우주거가 혼전 문 밖에 도착하면 우주궤와 혼백함을 여로 옮긴다. 내시들이 여를 혼전의 계단 위로 옮긴다. 대축이 여에서 우주궤를 내려 영좌에 안치하고 혼백함은 영좌 뒤에 둔다. 집사자(執事者)가 고명(誥命)책보(冊寶)를 영좌 앞에 둔다. 전사(殿司)가 봉선(鳳扇) 1개, 작선(雀扇) 1개, 청개(靑蓋) 1개, 홍개(紅蓋) 1개를 설치한다. 왕은 혼전 문 앞에서 연에서 내려 재전(齋殿)으로, 대군 이하는 재실(齋室)로, 종친과 문무백관은 막차로 간다.

참고문헌

  • 『국조상례보편(國朝喪禮補編)』
  • 신지혜, 「조선 숙종대 왕실 상장례 설행공간의 건축특성: 빈전·산릉·혼전을 대상으로」,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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