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全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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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국어에서 청탁(淸濁)을 기준으로 초성을 구분할 때, 현대어의 예사소리 계열에 해당하는 ‘ㄱ, ㄷ, ㅂ, ㅅ, ㅈ, ㆆ’ 등을 이르던 말.

개설

전청(全淸)은 온전히 맑다는 뜻으로, 현대 국어의 예사소리 곧 평음(平音)에 해당한다. 『훈민정음』과 『동국정운(東國正韻)』에서는 초성을 소리의 청탁에 따라 전청·차청(次淸)·전탁(全濁)·불청불탁(不淸不濁) 등으로 구분하였는데, 그 한 종류이다.

내용 및 특징

전청은 온전히 맑다는 뜻으로, 훈민정음의 초성 17자 가운데 ‘ㄱ, ㄷ, ㅂ, ㅅ, ㅈ, ㆆ’ 등이 여기에 속하였다. 전청은 현대 국어의 평음, 곧 예사소리에 해당한다. 전청음은 각 음의 기본음 역할을 하는 평음의 위치에 놓이므로, 전청음은 각 위치의 계열음 중에서 가장 중성적인 성향을 지닌 것이라 할 수 있다. 『훈민정음』에서는 각각 ‘ㄱ[君]’, ‘ㄷ[豆]’, ‘ㅂ[彆]’, ‘ㅅ[戌]’, ‘ㅈ[卽]’, ‘ㆆ[挹]’ 등으로 중국 한자음의 성음(聲音)과 대비해 설명하였다. 그런데 이 중 ‘ㆆ’은 동국정운식 한자음을 표기하기 위해 만든 자음으로, 『훈민정음』의 용례에서 제외되었다. 다만 간혹 우리말에서 현대어의 ‘할 것’에 해당하는 ‘ 것’처럼 동명사형 어미로 쓰이거나,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와 『훈민정음』「언해」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뜻’을 가리키는 ‘先考ㆆ’, ‘쾌(快)자’를 나타내는 ‘快ㆆ字’ 등과 같이 사이시옷처럼 쓰인 예들은 있었다. 이처럼 ‘ㆆ’은 기능성 자음으로 쓰인 경우는 있었으나, 실제 우리말의 발음을 표기하는 데는 사용되지 않았다. 따라서 15세기의 우리말 전청음은 ‘ㄱ, ㄷ, ㅂ, ㅅ, ㅈ’으로 한정되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 『훈민정음(訓民正音)』
  • 『동국정운(東國正韻)』
  • 박종국, 『훈민정음』, 정음사, 1976.
  • 박창원, 『중세국어 자음 연구』, 한국문화사, 1996.
  • 이기문, 『國語史槪說』(新訂版), 태학사, 1998.
  • 최영애, 『중국어란 무엇인가』, 통나무,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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