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군(襪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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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자가 말을 타거나 여기(女妓) 등이 진연할 때 치마 위에 입는 뒤터진 바지.

개설

부녀자가 말을 타거나 기행나인 또는 여기 등이 치마 위에 덧입는 바지이다.

연원 및 변천

조선초 부녀자들이 착용한 말군은 백릉겹말군(帛綾裌襪裙), 백저포말군(白苧布襪裙), 백단겹말군(白段裌襪裙), 생초단말군(生綃單襪裙), 백단자겹말군(白段子裌襪裙), 생초말군(生綃襪裙) 등으로 모두 흰색의 겹 또는 홑으로 구성되었다. 한편 연화대복식의 여기는 홍색을 입었다. 군부인 등 신분이 높은 부녀자가 말을 타고 외출할 때 입었던 것이었으나 점차 낮은 신분에서도 말군을 입자 세종대 사헌부에서는 부녀를 따르는 여종은 말군을 입지 못하도록 건의하기도 했다(『세종실록』 11년 2월 5일).

특히 기생들은 말을 탈 때 말군을 입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1457년(세조 3) 예조 정랑우계번(禹繼蕃)이 술에 취해 영접도감사조숙생(趙肅生)의 처를 때리는 일이 발생했다. 조숙생의 처가 말군을 입지 않은 채 말을 탔기 때문에 기생으로 오해하고, 예관에게 무리하게 굴었다 하여 머리채를 잡고 채찍질을 한 사건이었다. 이 사건을 보고 사신이 말하기를, 말군을 입지 않은 조숙생의 처가 스스로 욕을 부른 것이라고 했다(『세조실록』 3년 6월 110일).

형태

말군은 뒤가 터진 통 넓은 바지로 바지, 허리말기, 끈, 어깨끈으로 구성된다. 『악학궤범(樂學軌範)』에 의하면, 말군은 홍초로 만들며, 군의 길이는 1척 9촌 5분이며, 바지 한쪽에 홍초 2폭 반이 든다. 허리말기인 요의 길이는 1척 9촌 5분, 넓이는 1촌 8분이다. 허리말기에 붙어 있는 끈의 길이는 1척 3촌 5분이다. 어깨끈의 길이는 9촌 3분, 넓이는 1촌 5분이다. 그러나 1902년(광무 6) 고종 즉위 40주년을 기념하고 보령 51세가 되어 망육(望六)을 축수하며 치른 잔치의 전 과정을 기록한 『진연의궤(進宴儀軌)』 복식도에 실린 동기의 홍주말군에는 어깨끈이 없다.

참고문헌

  • 『악학궤범(樂學軌範)』
  • 『진연의궤(進宴儀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