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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0일 (일) 02:27 기준 최신판



지도를 일컫는 용어 중 하나.

개설

방여(方輿)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고 생각하였던 고대의 사고를 반영한 것으로, 땅은 만물을 싣고 있는 수레와 같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방여도(方輿圖)는 지도의 명칭으로 쓰였으나 여지도(輿地圖)처럼 일반화되지는 못하였고, 중국과 일본에서 주로 사용되었다.

내용 및 특징

『조선왕조실록』에서는 방여도에 대한 기록은 매우 드물며, 대개는 전도식으로 그려진 지도를 의미하는 듯하다. 검교참찬(檢校參贊)박돈지(朴敦之)가 1401년(태종 1) 일본에 사신으로 갔다가 얻은 ‘일본 방여도’에서 누락된 일기도(一岐島)와 대마도 두 섬을 추가하여 그려온 후 끝에다 지문(誌文)을 적어 1420년(세종 2) 예조에 기증하였다. 이듬해 1421년 예조에서 장황하여 세종에게 올리자 1435년(세종 17)에 그 지도를 도화원에서 모사하여 응교유의손(柳義孫)에게 지문을 쓰도록 명하였다(『세종실록』 20년 2월 19일).

1599년 강항이 올린 상소문을 보면, 일본의 금산(金山) 출석사(出石寺)의 승려 호인(好仁)이란 자를 만났는데, 그가 일본의 판결문·방여·직관(職官)을 보여주었는데 내용이 상세하여 곧바로 베껴 적어 왔다고 하였다(『선조실록』 32년 4월 15일).

현존하는 조선시대 지도 중에는 방여도라는 명칭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주로 ‘여지도’라는 명칭으로 전한다. 다만, 1864년(고종 1)에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든 직후 쓴 『대동지지』에 방여라는 명칭이 등장한다. 『대동지지』는 총 32권 15책으로 구성된 조선 지리 총서인데, 그중 권32에 해당하는 것이 「방여총지(方輿總志)」이다. 여기에는 단군시대부터 고려시대에 이르는 기간의 역대 왕조의 변천과 경역의 변동, 지명의 변천, 기타 국토 전반에 걸치는 역사 지리적 내용들이 체계적으로 서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