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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0일 (일) 01:54 기준 최신판

고려 중앙군(中央軍)인 2군 6위에 속한 군대.

개설

고려의 2군(軍) 6위(衛) 중, 2군이 왕의 친위군 부대인 데 비해 6위는 수도의 방어와 국경의 수비, 전투 등에 종사하는 부대였다. 6위 중에서도 흥위위(興威衛)는 좌우위(左右衛)·신호위(神虎衛)와 함께 중앙군의 핵심이 되는 주력 부대를 이루었으며, 흥위위·좌우위·신호위는 함께 3위(衛)라고도 칭하였다. 이들은 전시(戰時)에는 중(中)·전(前)·후(後)·좌(左)·우(右)의 5군(軍) 편제를 이루어 전투에 임했다.

설립 경위 및 목적

흥위위가 속한 6위(衛)의 설치 연혁에 대해서는 『고려사(高麗史)』 백관지(百官志)에 “태조 2년에 6위를 설치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 기록은 사실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 995년(고려 성종 14) 무렵에 6위가 성립하였다고 보고 있다. 이 무렵은 여러 중앙기구뿐 아니라 10도제(道制)의 실시, 개성부와 적현(赤縣)·기현(畿縣)의 설치, 당나라식의 외관제(外官制) 등을 시행하여 중외(中外)의 관제를 획기적으로 정비하는 시기였다고 본다. 이러한 통치제도 정비는 자연히 병제의 개편을 수반하였을 것이고, 따라서 6위의 중앙군제도 이 무렵 완성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위 중 좌우위, 신호위, 흥위위 등 3위(衛)의 군사 수는 32령(領), 3만 2000명으로 전체 중앙군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흥위위는 보승(保勝) 7령, 정용(精勇) 5령, 도합 12령, 1만 2000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흥위위는 좌우위, 신호위와 더불어 왕의 행차에 대한 호가(扈駕), 외국 사신의 송영(送迎) 등을 비롯하여 국가의 여러 행사에 참여하였으며, 출정(出征)과 방수(防戍)의 임무를 담당한 고려의 국방 상비군이다. 평상시에는 변경에 교대로 출동하였으며, 5군이라는 특수편제가 이루어지게 되면 여기에 소속되었다. 한편, 전투가 없는 평상시에는 군사훈련과 더불어 각종 노역에 동원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 및 담당 직무

『고려사』 백관지에는 흥위위(興威衛)의 무관 조직에 대하여 “흥위위는 보승(保勝) 7령과 정용(精勇) 5령으로 되어 있으며, 위(衛)에는 상장군 1인을 두되 정3품으로 하고, 대장군은 1인을 두되 종3품으로 하였다. 매 령(領)에는 장군 각 1인을 두되 정4품으로 하고, 중랑장(中郞將)은 각 2인을 두되 정5품으로 하고, 낭장(郎將)은 각 5인을 두되 정6품으로 하고, 별장(別將)은 각 5인을 두되 정7품으로 하고, 산원(散員)은 각 5인을 두되 정8품으로 하고, 위(尉)는 각 20인을 두되 정9품으로 하고, 대정(隊正)은 각 40인을 두었다.”라고 적고 있다. 이 중 정5품 중랑장부터 품외(品外) 대정까지를 특별히 부병(府兵)이라 칭하였는데, 흥위위는 총 924명의 부병을 보유한 부대였다. 이 부병이 군대의 국왕 호위, 수도 방어, 국경 수비 등에서 중심 군사력을 이루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 밑에 보승 7령, 정용 5령, 도합 1만 2000명의 군인을 보유하였으나, 이들은 번상(番上) 농민군으로서 실제 상번(上番)한 군인 수가 얼마인지는 알 수 없다. 정용(精勇)과 보승(保勝)의 구별은 마군과 보군의 병종별(兵種別) 구분으로 생각되고 있는데, 이들 번상 농민군은 부병에 비해서는 군사력이 떨어져 주로 노역 등에 종사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변천

995년(고려 성종 14)에 성립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2군 6위는 조선 건국 이후 태조이성계의 휘하 부대인 의흥친군좌·우위와 더불어 10위(衛)로 편제되었다. 그런데 1394년(태조 3) 판의흥삼군부사(判義興三軍府事)정도전(鄭道傳)은 10위의 이름을 10사(司)로 바꿀 것을 주장하였는데, 이때 흥위위는 용무순위사(龍武巡衛司)로 바뀌었다. 또 이때 상장군은 도위사(都慰使)로, 대장군은 도위첨사(都尉僉事)로 고쳐졌다. 1451년(문종 1) 5위를 둘 때 용무순위사가 폐지됨으로써 흥위위는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참고문헌

• 『고려사(高麗史)』
•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
• 李基白, 『高麗兵制史硏究』, 一潮閣, 1968.
• 金鍾洙, 「高麗·朝鮮初期의 府兵」, 『歷史敎育』69, 1999.
• 鄭景鉉, 「高麗前期 二軍六衛制 硏究」,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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