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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함경도의 삼수 지역에 설치한 군진.

개설

삼수진(三水鎭)은 본디 갑산군(甲山郡)의 삼수보(三水堡)였다. 조선세종 때 사군(四郡)이 설치되자 압록강 상류 지역의 방위가 중요해졌다. 이에 1441년(세종 23) 황보인(皇甫仁)의 건의로 삼수보가 설치되었다. 1446년에 다시 그 지리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삼수군이 신설되고, 1457년 삼수진이 설치되었다. 진관 체제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방어상의 중요성과 지정학적인 위치로 인해 『경국대전』에 독진(獨鎭)으로 수록되었다. 조선후기에 도호부로 승격하였고 『속대전』에 이르면 소속 진을 거느렸다.

설립 경위 및 목적

세종 때 사군을 개척하면서 압록강 상류 쪽의 방어를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갑산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던 관계로 유사시에 지원이 어려웠다. 1441년(세종 23) 당시 함길도도체찰사였던 황보인의 건의에 따라 만호(萬戶)를 설치하여 이에 대처했다.

1446년에 황보인이 또다시 삼수보가 갑산·혜산(惠山)과 거리가 너무 멀어 위급한 일이 벌어지면 구원할 수가 없으니, 군대를 배치하고, 읍(邑)을 설치하여 수령을 파견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삼수군(三水郡)이 신설되었고, 곧 함길도의 군익도(軍翼道)체제에 편입되어 함흥도(咸興道)의 우익(右翼)에 속하게 되었다(『세종실록』 28년 5월 1일).

1455년(세조 1) 양계(兩界)의 군익도체제가 전국으로 확장되면서 연해뿐만 아니라 내륙에도 거진(巨鎭)을 두게 되었다. 갑산처럼 독진으로 설정되지도 않았다. 1457년 군익도체제를 진관체제로 개편할 때도 삼수군은 주요 지역을 거진으로 삼고 주변의 제진(諸鎭)을 그 휘하에 소속시켰는데, 이때에도 함흥진(咸興鎭)에도 보이지 않고 독진에서도 누락되었다. 다만, 삼수진의 설치 사실이 『경국대전』에 ‘영안남도(永安南道)에 둔다’고 기재된 것을 통해 확인된다.

조직 및 역할

『경국대전』에 따르면 삼수진은 독진으로 설정되어 제도상으로는 종4품인 삼수군수가 종3품 병마첨절제사를 겸하여 통솔하도록 되었다. 그리고 중앙에 올라가 왕의 검열을 받을 때에는 오위(五衛)에 소속되었는데, 후위(後衛)였던 충무위(忠武衛)의 좌부(左部)에 속하였다.

삼수진은 갑산을 주진(主鎭)으로 설정하여 삼수의 방어 상황을 검찰하게 하였고(『세조실록』8년 1월 29일), 이런 과정과 상황 등이 결부되어 『경국대전』에 이르러 비로소 독진으로 정립된 것으로 보인다.

변천

임진왜란 이후에 지방 군제를 개편하면서 삼수진에 변화가 생겼다. 전에 쌓았던 성이 지대가 높고 척박하며, 기후도 추워서 농사가 잘 안 되어 거주민이 적다는 이유로, 100여 리 떨어진 적생(積生)으로 옮겼다. 아울러 성을 새로 쌓았다(『효종실록』 7년 1월 8일).

1696년(숙종 22) 한때 현(縣)으로 강등되었다가 1710년(숙종 36) 방위상의 중요성이 6진과 다를 바가 없다는 이유로 도호부로 승격되었다.

그로 인해 『속대전(續大典)』에서는 종3품의 삼수도호부사가 동품의 병마첨절제사를 겸하게 되었다. 소속 진도 새로 배속되어 갈파지(乫波知)에 종4품의 병마동첨절제사를 두면서 남도에 속하였다. 인차외(仁遮外)·신방(神方)·구비(仇非)·나난(羅暖)·어면(魚面)에는 종4품의 병마만호(兵馬萬戶)를 두었으며, 역시 남도에 소속시켰다. 『대전회통(大典會通)』에서는 신방·구비·어면은 모두 혁파되었다.

다른 한편 지방군을 강화하려고 영장제(營將制)를 도입하였다. 처음에는 전임 영장을 두었으나 비용이 과다하다는 이유로 폐지했다. 병자호란 이후에 하삼도, 즉 충청·전라·경상도를 제외한 곳에는 수령으로 하여금 영장을 겸임하게 했다. 1693년(숙종 19)에 우영장(右營將)을 겸하게 되었는데, 이는 『속대전(續大典)』에서도 그대로 유지되었다. 부사에 무관 출신을 임명해서 영장을 겸하게 했다.

참고문헌

  • 『경국대전(經國大典)』
  • 『속대전(續大典)』
  • 『대전통편(大典通編)』
  •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 민현구, 『조선초기 군사제도와 정치』, 한국연구원, 1983.
  • 서태원, 『조선후기 지방군제연구』, 혜안, 1999.
  • 육군본부, 『한국군제사 - 근세조선전기편 -』, 1968.
  • 차문섭, 『조선시대군제연구』, 단국대학교출판부, 1973.
  • 오종록, 「조선초기 양계의 군사제도와 국방체제」, 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