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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한성부에 소속되어 청파역(靑坡驛)과 더불어 병조의 직접적인 지휘를 받은 역으로, 오늘날의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동 일대에 위치해 있었음.

개설

노원역(盧原驛)은 고려시대인 1061년(고려 문종 15)~1136년(고려 인종 14) 사이에 전국 525개 역을 22개 역도로 편성하는 과정에서 청교도(靑交道)에 속하였다. 이후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한성부에 소속되어 병조의 직할 역으로 기능하였으며, 갑오개혁 때까지 존속하였다.

설립 경위 및 목적

『고려사(高麗史)』 「병지(兵志)」 참역(站驛) 조에 따르면, 고려시대에는 개경과 남경을 연결하는 역도인 청교도에 속한 15개 속역 가운데 하나로, 양광도 양주목에 위치해 있었다. 설치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고려의 역제가 22역도-525속역 체제로 정비된 문종~인종 년간에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조직 및 역할

노원역은 다른 역과 달리 도성 10리 이내에 있는 역이었기 때문에 병조의 직접적인 관리를 받았고, 역리(驛吏)들의 적(籍)을 별도로 만들지 않았다. 그러나 1448년(세종 30)부터 한성부에서 소속 역민들의 적을 작성하기 시작하였다(『세종실록』 30년 12월 10일).

조선시대 노원역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역마를 관리하는 일이었다. 이는 노원역에는 대립마(待立馬)와 급주마(急走馬)를 관리하는 마호(馬戶)가 각각 100호와 42호씩 배치되어 영서역과 양재역의 역마를 교체하는 일을 담당했다는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광해군일기』 15년 2월 14일). 또한 조선후기 편찬된 『대동지지』 경기 한성부조에 따르면 노원역에서 3등마 50필을 사육하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어, 역마의 관리가 주요 업무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조선시대 전기부터 노원역은 개경과 한양을 연결하는 위치에 있어서 인마의 부담이 컸는데, 태종대에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호조에서 쌀을 특별히 지급하였다(『태종실록』 18년 7월 20일). 성종대에는 특진관(特進官)신승선(愼承善)이, 노원역의 역사(役事)가 과중하지만 역에서 잡무에 종사하는 일수(日守)와 조역(助役)이 없음을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을 건의하기도 하였다(『성종실록』 18년 1월 16일).

한편 노원역은 조선시대 초기에 태조와 태종의 유숙처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1394년(태조 3) 태조는 한양으로 도읍을 정한 후 종묘를 지을 터를 살펴본 뒤 이곳에서 유숙하였고(『태조실록』 3년 8월 13일), 1405년(태종 5)에는 태종이 당시 태상왕이던 태조를 따라 이곳에 머물렀다는 기록이 보인다(『태종실록』 5년 11월 7일).

변천

조선시대의 노원역은 청파역과 함께 경기도 양주도호부에 위치하였다. 그러나 다른 역들처럼 경기도 지역의 역도에 편제되지 않고, 한성부에 소속되어 병조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았다. 이후에도 별다른 변화 없이 병조의 직할 역으로 기능하다가, 1896년(고종 33) 1월에 대한제국 칙령 제9호 ‘각 역 찰방 및 역속 폐지에 관한 건’에 따라 폐지되었다.

한편 조선시대에는 한양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방향에 각각 역과 원(院)을 하나씩 두어, 도성의 도로가 이곳을 경유하여 지방의 교통로와 연결되도록 하였다. 노원역은 그 중 보제원(普濟院)과 더불어 동쪽에 위치하여, 한양과 동북 지역을 연결하는 제2로 즉 동북로를 구성하였다.

한편 『고려사』·『동국여지승람』·『여지도서』등에는 ‘노원(蘆原)’으로 기록되어 있고, 『조선왕조실록』에는 ‘노원(盧原)’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조선시대 노원역의 명칭은 두 가지가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경도부 조에 따르면, 노원역은 흥인문 밖 4리 지점에 위치해 있었다고 한다. 그에 비해 『읍지』경기도 한성부 조에는 흥인문 밖 10리 지점으로 기록되어 있다. 오늘날의 행정 구역으로는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동 일대에 해당한다.

참고문헌

• 『고려사(高麗史)』
• 『경국대전(經國大典)』
•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 『여지도서(輿地圖書)』
• 조병로, 『한국근세 역제사연구』, 국학자료원, 2005.
• 원영일, 「조선시대 교통로와 역·원제의 고찰-서북로와 동북로를 중심으로-」, 『향토사연구』7,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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