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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0일 (일) 01:22 기준 최신판



조선 왕실의 제향 때 올린 서직(黍稷)으로 지은 밥.

개설

종묘제향, 사직제향, 석전제향 등에서 제물로 올린 서직으로 지은 밥을 가리킨다. 서직은 찰기장과 메기장을 가리키기도 하고, 기장과 피를 가리키기도 한다. 제향에서 종헌관(終獻官)이 제자리로 돌아가면 음복(飮福)의 의식이 행해진다. 제관 가운데 대축(大祝)이 서직반을 들어서 백모(白茅: 띠)로 싸고 묶은 다음 참대로 엮어서 만든 광주리에 담는다.

만드는 법

조선시대 조리서에는 서직반 만드는 법에 대한 기록이 보이지 않는다. 20세기 문헌 자료에도 기장밥이나 기장피밥 혹은 피밥 만드는 법이 나오지 않는다. 대체로 기장밥은 기장만으로 밥을 짓지 않고 쌀과 섞어서 짓는다.

연원 및 용도

『상서(尙書)』 「군진(君陣)』에서 “제물이 아니라 제사를 드리는 이의 마음이 중요하다[黍稷非馨 明德惟馨]”는 말에서 서직을 제물의 총칭으로 썼다. 『성호사설(星湖僿說)』「인사문(人事門)」에서는 서인(庶人)의 가례(家禮)에 쓰이는 제물 중에 서직이 있다고 했다. 이때의 서직은 메기장과 피가 아니라 제사에 올리는 메를 총칭하는 말이다. 서직반 역시 기장밥 혹은 기장피밥 혹은 피밥이 아니라, 여러 곡물로 지은 메를 통틀어서 하는 말이다.

중국 당·송에서는 제사를 지낼 때에 적대[俎]에 서직반을 얹었다고 하는데, 조선 세조대에 예조(禮曹)에서 제사를 지내는 여러 일에 대해 왕과 의논을 하면서 서직반에 대해 언급하였다. 신을 맞이할 때 각종 제물을 차리면서 서직반을 요단(燎壇)에 둔다고 했다(『세조실록』 3년 1월 7일).

참고문헌

  • 『성호사설(星湖僿說)』
  • 『상서(尙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