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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0일 (일) 00:52 기준 최신판



조선시대 중앙의 오위(五衛)에 소속된 종7품 서반직.

개설

조선초기에는 고려 때부터 쓰던 명칭인 섭사정(攝司正)이라 하였으나, 1466년(세조 12) 관련 제도를 정비하면서 부사정(副司正)으로 고쳤다. 기존에 부사정으로 불리던 직제는 사맹(司猛)으로 고쳤다. 오위제(五衛制)에서 정비된 품계이나 양난 이후 5위제가 유명무실해지면서는 명칭만 유지한 채 현직이 없는 문관, 무관, 음관 등에게 실무 없이 녹을 계속 주기 위한 구실로 이용되었다.

담당 직무

일반적으로 부사정은 1466년에 관직을 정비했을 때 섭사정을 바꾸면서 비로소 성립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세조실록』 12년 1월 15일). 이는 이후의 무반직 체계의 발전 방향으로 본다면 올바른 것이지만, 이미 이전부터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1394년(태조 3)에 정도전의 주도로 군제를 개편하면서 고려의 유제(遺制)로 간주되었던 산원(散員)을 부사정으로 고쳤다. 산원은 정8품으로 단위 부대의 지휘관이나 부지휘관은 아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체로 특수한 무관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때의 조치를 계기로 일반적인 무반직이 되면서 널리 제수되었으며 투항한 왜인(倭人)에게도 주어졌다.

한편 섭직(攝職)은 고려 관직 체계에서는 폭넓게 사용되었다. 초창기에는 ‘대신하여’ 어떤 일을 처리하는 직위라는 의미로 활용되었다. 그러나 점차로 정규적인 관직 체계의 한 단계로 성장하였다. 한편 고려 의종 말년까지는 주로 문반직에 설치되었는데 그 이후에는 거의 모두 무반직에 두어졌다. 이는 섭직의 성격 변화와 함께 매우 주목되는 현상으로 조선에 들어와서도 무반직을 중심으로 비교적 활발하게 제수되었다.

섭사정의 경우 1457년(세조 3)에 중앙군 조직을 5위제로 개편하면서 기록상 처음으로 나타나는데 부사정과 함께 모위(某衛) 모부(某部) 모사직(某司直)이라고 일컫게 하라고 했다(『세조실록』 3년 3월 6일). 이로써 일정 기간 섭사정과 부사정은 병존하면서 제수되었던 것이 확인되었다.

1466년에 대대적으로 관직을 정비하면서 섭사정을 부사정으로, 부사정은 사맹으로 고쳤다. 마침내 새로운 부사정으로 탈바꿈하면서 법제화되었다.

변천

『경국대전』에서는 종7품, 정원 309명으로 규정되었다. 그런데 임진왜란 등을 거치면서 중앙의 5위 조직은 기능이 정지되었고, 호군 이하는 관명(官名)만 유지하면서 녹과(祿窠)를 줄여서 승진 또는 강등하여 내부(來付)한 각색(各色) 인원(人員)을 대우하도록 했다. 부사정의 경우 『속대전』에서는 정원 60명을 줄여 249명이 되었다. 원록체아(原祿遞兒) 33명, 승습군(承襲君) 1명, 공신적장(功臣嫡長) 6명, 선전관(宣傳官) 1명, 무신겸(武臣兼) 11명, 훈련도감(訓鍊都監) 군병(軍兵) 6명, 금위영(禁衛營) 군병 1명, 내의원(內醫院) 의원(醫員) 2명, 이문학관(吏文學官) 1명, 사역원(司譯院) 역관(譯官) 2명, 관상감(觀象監) 습독(習讀) 3명, 금루관(禁漏官) 1명, 훈련원(訓鍊院) 습독 1명·권지참군(權知參軍) 2명·봉사(奉事) 38명, 화원(畫員) 1명, 전의감(典醫監) 의원 1명, 수문장(守門將) 3명, 통례원겸가인의(通禮院兼假引儀) 6명, 포도군관(捕盜軍官) 12명, 금군(禁軍) 115명 등으로 규정되었다.

『대전회통』에서는 1명을 늘려 정원이 250명이 되었다. 원록체아 33명, 승습군 1명, 공신적장 6명, 선전관 1명, 무신겸 11명, 훈련도감 군병 6명, 금위영 군병 1명, 내의원 의관 2명, 이문학관 1명, 사역원 역관 2명, 관상감 습독 3명, 금루관 1명, 훈련원 습독 1명·권지참군 2명·봉사 26명, 화원 1명, 전의감 의원 1명, 수문장 3명, 통례원겸가인의 6명, 포도군관 12명, 금군 115명, 오위(五衛) 장(將) 3명, 훈련원(訓鍊院) 첨정(僉正) 2명·판관(判官) 4명·주부(主簿) 6인 등으로 규정되었다.

참고문헌

  • 『경국대전(經國大典)』
  • 『속대전(續大典)』
  • 『대전회통(大典會通)』
  • 민현구, 『조선초기의 군사제도와 정치』, 한국연구원, 1983.
  • 박용운, 『고려시대 관계·관직연구』, 고려대학교출판부, 1997.
  • 천관우, 『근세조선사연구』, 일조각, 1979.
  • 윤훈표, 「5위체제의 성립과 중앙군」, 『한국군사사 5 조선전기Ⅰ』, 육군본부,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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