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목(析木)"의 두 판 사이의 차이
(XML 가져오기) |
(차이 없음)
|
2017년 12월 10일 (일) 00:10 기준 최신판
주요 정보 | |
---|---|
대표표제 | 석목 |
한글표제 | 석목 |
한자표제 | 析木 |
분야 | 문화/과학/천문 |
유형 | 자연(현상) |
집필자 | 김일권 |
조선왕조실록사전 연계 | |
석목(析木) | |
조선왕조실록 기사 연계 | |
『선조실록』 26년 1월 7일, 『고종실록』 2년 11월 13일 |
고천문에서 하늘을 12구역으로 나눈 십이차(十二次) 가운데 12번째 차(次).
개설
십이차 이론은 전국시대에 성립되었으며, 목성의 운행 주기를 관찰하여 하늘을 30°씩 12구역으로 구분한 천구 공간 분야론이다. 12구역의 구체적인 명칭과 관측값은 『한서(漢書)』「율력지(律曆志)」에 수록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십이차의 처음은 성기(星紀)이며, 우리나라 전통 별자리인 28수(宿) 가운데 두수(斗宿), 견우(牽牛), 무녀(婺女)에 해당하고, 24절기로는 대설(大雪)과 동지(冬至)에 상응한다. 성기 다음 차례는 현효(玄枵)·추자(娵訾)·강루(降婁)·대량(大梁)·실침(實沈)·순수(鶉首)·순화(鶉火)·순미(鶉尾)·수성(壽星)·대화(大火)·석목(析木)이다. 이에 따라 석목은 십이차 중 12번째 차가 되며, 해당 별자리는 미수(尾宿)·기수(箕宿)·두수(斗宿)이고, 24절기로는 입동(立冬)과 소설(小雪)에 대응한다.
내용 및 특징
1395년(태조 4)에 제작된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는 조선시대 천문도의 표준이자 천체 관측의 기준 역할을 하였기에 그 중요성이 매우 높다. ‘천상열차분야지도’에는 십이차도 표기되어 있으며 십이주국(十二州國)·십이진(十二辰)·28수 가운데 각 차에 해당하는 지역·방위·별자리 등도 표시되어 있다. 전통 별자리 체계에서는 하늘의 구역을 지상의 지역과 상응하도록 정하여 천문 현상을 해당 지역과 관련지어 해석했기 때문에 십이진의 방위나 28수의 별자리 외에도 각 차에 해당하는 십이주국의 지역을 설정하였다.
십이차 가운데 첫 번째 차인 성기차(星紀次)는 전체 하늘 가운데 30.25°에 해당하는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십이주국 가운데에는 오월국(吳越國)과 양주(楊州)에 해당하며, 십이진 중에서는 축궁(丑宮)에 해당하고, 28수 중에는 두수·우수(牛宿)·여수(女宿)에 걸쳐 있다. 두 번째 차인 현효차(玄枵次)는 30°의 영역을 차지하고, 십이주국 가운데 제(齊)나라와 청주(靑州)에 해당한다. 십이진의 자궁(子宮)에 해당하며 28수의 여수·허수(虛宿)·위수(危宿)에 걸쳐 있다. 세 번째 차인 추자차(娵訾次)는 31°의 영역을 차지하고, 십이주국 가운데 위(衛)나라와 병주(幷州)에 해당한다. 십이진의 해궁(亥宮)에 해당하며 28수의 위수·실수(室宿)·벽수(壁宿)·규수(奎宿)에 걸쳐 있다.
네 번째 차인 강루차(降婁次)는 30°의 영역을 차지하고, 십이주국 가운데 노(魯)나라와 서주(徐州)에 해당한다. 십이진의 술궁(戌宮)에 해당하며 28수의 규수·누수(婁宿)·위수(胃宿)에 걸쳐 있다. 다섯 번째 차인 대량차(大梁次)는 30°의 영역을 차지하고, 십이주국 가운데 조(趙)나라와 기주(冀州)에 해당한다. 십이진의 유궁(酉宮)에 해당하며 28수의 위수·묘수(昴宿)·필수(畢宿)에 걸쳐 있다. 여섯 번째 차인 실침차(實沈次)는 31°의 영역을 차지하고, 십이주국 가운데 진(晉)나라와 익주(益州)에 해당한다. 십이진의 신궁(申宮)에 해당하며 28수의 필수·자수(觜宿)·삼수(參宿)·정수(井宿)에 걸쳐 있다.
일곱 번째 차인 순수차(鶉首次)는 30°의 영역을 차지하고, 십이주국 가운데 진(秦)나라와 옹주(雍州)에 해당한다. 십이진의 미궁(未宮)에 해당하며 28수의 정수·귀수(鬼宿)·유수(柳宿)에 걸쳐 있다. 여덟 번째 차인 순화차(鶉火次)는 30°의 영역을 차지하고, 십이주국 가운데 주(周)나라와 삼하(三河)에 해당한다. 십이진의 오궁(午宮)에 해당하며 28수의 유수·성수(星宿)·장수(張宿)에 걸쳐 있다. 아홉 번째 차인 순미차(鶉尾次)는 31°의 영역을 차지하고, 십이주국 가운데 초(楚)나라와 형주(荊州)에 해당한다. 십이진의 사궁(巳宮)에 해당하며 28수의 장수·익수(翼宿)·진수(軫宿)에 걸쳐 있다.
열 번째 차인 수성차(壽星次)는 31°의 영역을 차지하고, 십이주국 가운데 정(鄭)나라와 연주(兗州)에 해당한다. 십이진의 진궁(辰宮)에 해당하며 28수의 진수·각수(角宿)·항수(亢宿)·저수(氐宿)에 걸쳐 있다. 열한 번째 차인 대화차(大火次)는 30°의 영역을 차지하고, 십이주국 가운데 송(宋)나라와 예주(豫州)에 해당한다. 십이진의 묘궁(卯宮)에 해당하며 28수의 저수·방수(房宿)·심수(心宿)·미수(尾宿)에 걸쳐 있다. 열두 번째 차인 석목차(析木次)는 31°의 영역을 차지하고, 십이주국 가운데 연(燕)나라와 유주(幽州)에 해당한다. 십이진의 인궁(寅宮)에 해당하며 28수의 미수·기수·두수에 걸쳐 있다. 이들 수성차에서 순미차까지 도수를 합하면 365.25°의 주천(周天) 도수가 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석목에 대해 3건이 수록되어 있다. 먼저, 선조 때 명나라 무고청리사원외랑(武庫淸吏司員外郞)유황상(劉黃裳)과 직방청리사주사(職方淸吏司主事) 원황(袁黃)이 일본[倭夷]과 인사(人事), 무기 등에 대해 조선에 외교 문서인 자문(咨文)을 보냈다. 이를 보면, “우리 대명 황제께서는 그대 나라가 200년 동안 신하의 절개를 정성스럽게 지킨 것을 생각하여 만금(萬金)의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장수에게 명하여 일본을 정벌하게 하였다.” 하고서는, 지금 일본이 왕성하고 강하지만 그 형세가 반드시 망할 것이며 조선은 미약하나 그 형세가 반드시 흥할 것이라 하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근거를 세 조목으로 나누어 말하였는데, 그중 첫째가 천문 점성론으로 승세를 논하고 있다. 곧 먼저 천도(天道)를 논한다면 조선은 분야가 석목의 성좌에 속하는데, 지난해에 목성이 인방(寅方)의 궤도로 순행하였음에도 일본이 침략하여 왔으니, 이는 우리가 득세하는 해인데 저들이 침략한 것으로 천도를 거스르는 행위인지라 아무리 강하더라도 약한 것이 첫째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둘째 이유는 왜구가 추위를 두려워하는데 금년은 궐음(闕陰) 풍목(風木)이 사천(司天)하고, 양명(陽明) 조금(燥金)이 초기(初氣)가 되어 입춘 후에도 오히려 20∼30일은 찬 기운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니 천시(天時)를 이용하면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이유는 그대 나라 군신이 모두 이 성에 모였는데 새벽에 일어나 기운을 바라보니 울울총총하여 누인 베나 일산과 같아서, 왕기(旺氣)가 우리에게 있으니 형세가 반드시 회복될 것이라 하였다(『선조실록』 26년 1월 7일). 이처럼 조선이 석목의 분야에 속하는데, 석목은 바로 조선의 인방을 관장하고 있다. 이때 목성이 이곳 인방으로 순행하고 있으므로 우리가 천운을 받아 득세하는 해라는 것이다.
『고종실록』에도 석목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동방을 나타내는 미성(尾星)과 기성(箕星)에 대한 제사를 남단(南壇)의 규례대로 하고 예조에서 주관하라고 명하고 있다. 예조 판서의 상소문에 대한 의견 수렴을 하였는데, 영돈녕부사김좌근(金左根)은 별을 보고 해당 분야를 나누는 것은 아주 오래된 일이며, 송나라에서는 진성(辰星)을, 진(晉)나라에서는 삼성(參星)을 향해서 제사 지냈다는 것이 경전에 기록되어 있다 하였고, 이에 우리 동방에 해당한 별은 기성과 미성이며 이것이 역대 천문지에 상세히 전해오고 있다 하였다. 지금 이 제단(祭壇)을 쌓자는 논의는 폐지되었던 사전(祀典)을 다시 일으키고 두절되었던 절차를 되살리자는 것이니, 남두성(南斗星)에 이르기까지 함께 제사를 지내자고 주장한 예조의 논증은 대단히 정확한 것이니 불가한 것은 없다는 의견을 내었다. 영의정조두순(趙斗淳)은 모든 군현에서 영성(靈星)과 수성(壽星)에 제사를 지내게 한 것은 한나라의 제도이며, 해당 분야의 별에 꼭 제사를 지내야 하는데, 송나라가 진성을, 진나라가 삼성을 제사한 것은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남아 있으니, 예조의 견해는 예법에 근거를 가지고 있다는 의견을 내었다. 이어서 판돈녕부사이경재(李景在)는 점성가와 역대 지리책 기록을 상고하면, 우리나라의 해당 분야는 석목의 별자리이니 미성·기성·두성을 함께 제사 지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자세히 말하면, 『황명분야서(皇明分野書)』에서 만주(灣州)와 요(遼)의 분야에 해당하는 별은 기성과 미성인데, 통주(通州)·계주(薊州)·이주(易州)·안신(安信)의 분야에 해당하는 별은 미성으로, 조선(朝鮮)은 기성을 그 분야에 해당하는 별로 삼았다고 하였으니, 이에 근거하면, 우리는 마땅히 기성을 위주로 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에 왕은 미성과 기성이 우리나라의 해당 분야인 것은 이미 정설로 되어 있고, 대신들의 의견도 이와 같으니, 제단의 의식 절차는 일체 남단의 규례대로 해야 할 것이라 결론지었다(『고종실록』 2년 11월 13일). 이처럼 조선말에도 조선을 십이차 중 동방의 석목 분야로 파악하였고, 구체적으로 제사할 별자리는 기성과 미성인 것으로 인식하였다.
참고문헌
- 『사기(史記)』 「천관서(天官書)」
-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
- 『한서(漢書)』 「천문지(天文志)」
- 『여씨춘추(呂氏春秋)』
- 『회남자(淮南子)』
- 『천문류초(天文類抄)』
-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 김일권, 『(동양 천문사상) 하늘의 역사』, 예문서원, 2007.
- 김일권, 『고구려 별자리와 신화: 고구려 하늘에 새긴 천공의 유토피아』, 사계절, 2008.
- 김일권, 『우리 역사의 하늘과 별자리: 고대부터 조선까지 한국 별자리와 천문 문화사』, 고즈윈,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