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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경기도 양주의 평구역을 중심으로 설치한 역도.

개설

평구도(平丘道)는 조선시대의 41역도(驛道) 중 하나로, 한양에서 홍천(洪川)으로 이어지는 역로와, 한양에서 영평(永平)으로 연결되는 역로 등을 관할하였다. 『경국대전(經國大典)』에 따르면, 평구도에는 평구역을 비롯해 총 12개 역이 소속되어 있었다.

내용 및 특징

평구도는 영서도(迎曙道)·도원도(桃源道)·중림도(重林道)·양재도(良才道)·경안도(慶安道) 등과 더불어 경기도에 설치된 역도로, 한양-평구역-양근(楊根)-지평(砥平)-홍천으로 이어지는 역로와, 한양-평구역-가평(加平), 한양-양주(楊州)-포천(抱川)-영평 등으로 연결되는 역로를 관장하였다. 조선초기에는 역승(驛丞)이 주재하였으나, 이후 찰방(察訪)이 파견되어 역무를 맡아보았다. 『경국대전』에 따르면, 평구도의 속역은 평구역·녹양역(綠楊驛)·안기역(安奇驛)·양문역(梁文驛)·봉안역(奉安驛)·오빈역(娛賓驛)·쌍수역(雙樹驛)·전곡역(田谷驛)·백동역(白冬驛)·구곡역(仇谷驛)·감천역(甘泉驛)·연동역(連洞驛) 등 12개 역이었다. 그 중 녹양역·안기역·양문역은 대로(大路) 및 대역(大驛)에, 평구역·봉안역·오빈역은 중로(中路) 및 중역(中驛)에 해당하였으며, 나머지는 소로(小路) 및 소역(小驛)에 속하였다.

변천

평구도는 고려시대의 22역도 가운데 청교도(靑郊道)에 속한 녹양역과, 춘주도(春州道)의 속역인 연동역·감천역·구곡역, 평구도(平丘道)의 속역인 평구역·봉안역·오빈역·전곡역·백동역 등을 계승해 성립하였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따르면, 구곡역·쌍수역·봉안역·오빈역·전곡역·동백역·감천역·연동역 등 8개 속역으로 편성되었다. 1465년에는 경기강원도정역찰방(京畿江原道程驛察訪)의 소관이었던 녹양역·안기역·양문역을 평구도로 이속시켰다.

평구도는 그 뒤 조선시대의 역참 제도가 확립된 『경국대전』 체제에서는 평구역·안기역 등 12개 속역으로 편성되었다. 1472년(성종 3)에는 평구도가 제도(諸道)가 모두 모이는 지역에 위치해 있다 하여, 경직(京職)으로 하여금 평구도찰방을 겸하게 하였다. 이어 1475년(성종 6)에는 평구도·양재도·오빈도(娛賓道)의 속역이 서로 엇갈려 있어 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오빈도의 속역인 쌍수역·감천역·연동역·구곡역·백동역이 평구도로 이속되었으며, 평구도에 속한 덕풍역(德豊驛)·경안역(慶安驛)·양화역(楊花驛)·신진역(新津驛)·안평역(安平驛)이 경안도로 이속되었다. 1497년(연산군 3)에는 경안도의 양화역·신진역·안평역이 다시 평구도로 이속되었다.

조선시대 후기에 편찬된 『만기요람(萬機要覽)』에 따르면, 평구도는 쌍수역·녹양역·구곡역·봉안역·오빈역·전곡역·백동역·감천역·연동역·안기역·양문역 등 11개 속역으로 편성되었다. 이후 평구도는 1896년(고종 33)에 대한제국 칙령 제9호 ‘각 역 찰방 및 역속 폐지에 관한 건’에 따라 역참 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존속하였다.

참고문헌

• 『고려사(高麗史)』
• 『경국대전(經國大典)』
•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 『만기요람(萬機要覽)』
•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 『여지도서(輿地圖書)』
• 조병로, 『조선전기 역제사연구』, 국학자료원, 2005.
• 오일순, 「고려시대 역제의 변동과 잡색역」, 연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0.
• 정요근, 「고려전기 역제의 정비와 22역도」, 『한국사론』45, 2001.
• 정요근, 「고려·조선초의 역로망과 역제 연구」,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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