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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0일 (일) 02:39 기준 최신판



혈장(穴藏)을 이루기 전의 현무정(玄武頂), 소조산(小祖山), 부모산(父母山) 등을 포함한 주산(主山).

개설

입수는 천리만리를 달려 내려 온 내룡(來龍)이 혈속에 생기를 주입시키기 위해 마치 땅 속으로 머리를 들이민 것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즉 용이 머리를 들이민다는 뜻이 된다. 입수가 분명하면 내룡의 생기가 충만한 하나의 증거로 보는데, 혈 속의 하관할 곳이 매우 길하다는 판단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입수 부분이 수려하고 길한 형세를 갖추어야 하는 이유는 생기 충만한 혈장을 이루기 위한 조건으로 보기 때문이다.

내용 및 특징

입수란 용어는 조선조 풍수학 고시과목 가운데 『명산론(明山論)』, 『의룡경(疑龍經)』, 『탁옥부(琢玉賦)』 등이 언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입수 개념을 비교적 명확하게 서술한 풍수서는 『명산론』이다. 『명산론』은 조종산(祖宗山)에서 안산(案山)에 이르기까지의 생룡(生龍)을 묘사하는 대목에서 입수를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조종산에서 출발하여 크게 엎드리고, 작게 솟고, 살아 있는 뱀이 물을 가르는 것과 같고, 딱따구리가 공중을 나는 것 같이 하면서, 내룡으로 이어지며, 내룡의 좌우로 가지를 내뻗으며, 입수가 단정하고, 안산이 분명한 것, 이것을 생룡이라고 부른다. 여기에서는 입수가 단정해야 함만을 말했는데, 이것으로 부족하였던지 그다음 문장에서 용이 몸을 세움으로써 조종산이 되고, 머리를 들이 밈으로써 주산이 된다[以立身爲祖, 入首爲主]는 개념을 정의하고 있다. 이때 주산의 개념을 어디까지로 볼 것인가에 따라 입수 부분이 달라진다. 산의 형세는 천태만상이라서 현무정이나 소조산, 부모산 등의 모습이 분명한 산도 있고, 과협이 길게 놓여 그것이 한눈에 잘 들어오지 않거나 부모산만 뚜렷한 경우도 있다.

입수를 중시하는 것은 땅을 살핌에 있어서 입수가 어떠한가에 따라 지기(地氣)의 강약(强弱)과 대소(大小)가 달라지고, 그에 따라 그 아래 형성되는 혈처의 규모나 성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조선왕조실록』에 언급된 입수는 『명산론』이 정의한 입수의 의미를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 세종대의 상지관 최양선(崔揚善)은 상소에서는 입향편(立向篇)에 이르기를, 입신(立身)이 조종이 되고, 입수가 주가 된다고 하였는데, 큰 산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선 것을 입신이라 이르고, 처음 머리가 들어온 그 마디가 곧 주산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하였다(『세종실록』 15년 7월 7일). 또 이틀 뒤에 최양선은 인왕산에서 내려 온 바른 맥이 동남 사이로 입수하였다고 하여 역시 주산으로부터 떨어지는 맥을 입수로 설명하고 있다(『세종실록』 15년 7월 9일). 또 판청주목사이진(李蓁)도 입수를 환포하는 형상이 있어야 한다는 견해를 통해 입수가 주산에서 떨어지는 내맥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보였다(『세종실록』 15년 7월 19일).

최양선보다 후배 상지관이자 최양선과는 다른 견해를 가졌던 최연원(崔演元) 역시 입수에 대해서는 최양선과 생각을 같이한다. 그는 경복궁 터를 서술하면서 가운데에 큰 간룡(幹龍)이 있어 흔들고 내려와서 유(酉) 방향에서 입수하여 백악산이 되었다는 견해를 보이는데(『세조실록』 10년 9월 7일), 여기서 입수를 백악산으로 본 것이다. 백악산은 지금의 북악산으로 한양의 주산으로 보았다. 이와 같이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입수를 주산으로 보고 있어 『인자수지(人子須知)』와 『명산론』과 동일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입수는 또 내룡의 방위와도 연관되어 그 방위가 이십사방위 가운데 어느 방위에 해당하는지를 『지리신법』의 대오행(大五行)에 따라 구분하고, 다시 수구(水口)의 방위와의 관계를 따져 길흉을 판단한다. 이때 입수는 이십사산, 즉 방위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게 되는데, 정조 때 영우원(永祐園) 천장 논의에서 입수의 방위를 거론한 것도 이 때문이다(『정조실록』 13년 7월 11일)(『정조실록』 13년 7월 13일). 그러나 무엇보다도 입수는 혈처를 이루기 바로 전의 내맥의 통로이기 때문에 풍수지리에서는 그것을 상하게 하는 것은 절대로 안 될 일이라고 본다.

변천

입수의 종류 역시 책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으나, 『인자수지』에서는 횡룡(橫龍), 직룡(直龍), 회룡(回龍), 비룡(飛龍), 잠룡(潛龍)의 다섯 가지로, 유기(劉基)의 『감여만흥(堪輿漫興)』에서는 직룡, 횡룡, 비룡, 잠룡, 섬룡(閃龍)의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지리정종(地理正宗)』은 진룡(盡龍) 입수, 90도 꺾여서 들어가는 횡룡 입수, 한 바퀴 돌아서 들어가는 회룡 입수 3가지로 구분하기도 한다.

참고문헌

  • 『감여만흥(堪輿漫興)』
  • 『지리인자수지(地理人子須知)』
  • 『지리정종(地理正宗)』
  • 『탁옥부(琢玉斧)』
  • 김종철, 『명당입문』, 음양맥진출판사, 1986.
  • 서선계·서선술 저, 김동규 역, 『인자수지』, 불교출판사, 1989.
  • 신광주, 『정통풍수지리학 원전』, 명당출판사, 1994.
  • 양균송 저·김두규 교감역주, 『감룡경·의룡경』, 비봉출판사, 2009.
  • 채성우 저·김두규 역해, 『명산론』, 비봉출판사, 2002.
  • 村山智順 저·최길성 역, 『조선의 풍수』, 민음사, 1990.
  • 최창조, 『한국의 풍수사상』, 민음사, 1984.
  • 호순신 저·김두규 역해, 『지리신법』, 비봉출판사, 2004.
  • 鄭同 点校, 『堪輿』, 中國, 華齡出版社,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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