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등(路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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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길에 등(燈)을 달아 켜서 예배(禮拜)를 행하고 소리를 하며 노는 행사.

내용

노등(路燈) 행사는 1431년(세종 13)에 명나라 사신 창성(昌盛)의 요구로 행해진 놀이의 하나다. 9월에 행해진 것으로 보아 특별한 절기 행사는 아닌 듯하다. 창성은 세종 때 조선에 자주 오던 명나라 사신으로, 값비싼 물품을 요구하는 등 행패가 심했다. 노등 행사도 창성이 두목을 시켜 우리 조종에 요구한 것이다.

지등(紙燈) 700개를 만들어 숭례문(崇禮門)부터 누문(樓門)·종루(鍾樓)·야지현(也知峴)·개천로(開川路) 위까지 10자가량 간격을 두어 길 위에 잇달아 등을 달고 불을 켜서 예배를 행하고, 악공 18명과 승도 20명에게 소리를 시키며 즐겼다. 이에 앞서 창성은 밤에 노들강에서 배를 띄우고 악공과 승도들을 시켜 소리하게 하면서 등을 띄워 보냈는데, 이를 하등(河燈)이라고 하였다.

용례

昌盛令頭目作紙燈七百 自崇禮門至樓門鍾樓也知峴開川路上 隔十尺許 連點燈于路上 行一禮拜 令樂工十八人僧徒二十作聲以娛之 名曰路燈(『세종실록』 13년 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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