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안지악(興安之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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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제례악을 구성하는 악곡 중 하나.

개설

종묘제례(宗廟祭禮)를 행할 때 송신(送神)의 절차에서 연주되는 음악이다.

내용 및 특징

흥안지악(興安之樂)은 세조대부터 현재까지 종묘제례의 의식 절차 중 송신례에서 사용되는 악곡이다. 세조가 종묘에 나아가 친히 제사할 때 송신례에서 흥안지악을 연주한 사례가 있으며(『세조실록』 10년 1월 14일), 선조대에 종묘제례악에 대해 논의할 때에도 송신에서 흥안지악을 연주한다고 거론된 바 있어(『선조실록』 35년 9월 12일), 조선시대에 지속적으로 흥안지악이 연주되었음을 알 수 있다.

흥안지악은 헌가(軒架) 악대에서 연주하는데, 흥안지악이 수록된 조선시대 악보는 총 3종이다. 세조대에 연주된 흥안지악은 『세조실록』「악보」에 전한다[『세조실록』 악보 신제약정악보 종묘]. 『세조실록』「악보」에 수록된 흥안지악은 세조가 발명한 기보법(記譜法)인 오음약보(五音略譜)를 차용하였다. 영조대 관찬악보(官撰樂譜)인 『대악후보(大樂後譜)』와 고종대에 편찬된 『속악원보(俗樂源譜)』에서도 흥안지악을 찾아볼 수 있는데, 두 악보에서는 오음약보뿐 아니라 율자보(律字譜)까지 함께 사용하여 선율을 담았다.

흥안지악의 선율은 종묘제례의 진찬례(進饌禮)에서 연주되는 악곡인 풍안지악(豊安之樂), 종묘제향의 철변두(撤籩豆)에 쓰이는 옹안지악(雍安之樂)과 동일하다. 즉 악곡명과 노랫말이 다를 뿐 선율을 공유한다. 중심음은 청황종궁(淸黃鍾宮)이며, 시작음과 종지음은 모두 황종(黃鍾)이다. 선율에 출현하는 음은 황(黃), 태(太), 고(姑), 중(仲), 임(林), 남(南), 응(應), 청황[潢], 청태[汰], 청중[㳞]이다.

『세조실록』「악보」, 『대악후보』, 『속악원보』는 음악 선율뿐 아니라 노랫말, 박(拍), 장구 장단까지 명시한 총보(總譜)의 형태로 구성되어 흥안지악이 연주되는 모습 전체를 가늠할 수 있다.

4자 6구 총 24자로 구성된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제사가 다 법도대로 되었으니, 신령이 안락하셨으리. 떠나가심 멀지 않건만, 우리들을 힐끗 돌아보시도다. 무지개 깃발인 양, 구름 타고 멀리 가시도다[禋祀卒度 神康樂而 洋洋未幾 回我倏而 霓旌髣髴 雲馭邈而].”

참고문헌

  •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 『국조오례의서례(國朝五禮儀序禮)』
  • 『악학궤범(樂學軌範)』
  • 『대악후보(大樂後譜)』
  • 『춘관통고(春官通考)』
  • 『속악원보(俗樂原譜)』
  • 『대한예전(大韓禮典)』
  •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 국립국악원, 『종묘제례악(全)』, 민속원, 2004.
  • 김영숙ㆍ이숙희ㆍ송지원, 『종묘제례악』, 국립문화재연구소/민속원,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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