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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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대·중·소 크기의 접시와 발(鉢) 등이 모여 이루는 음식기 세트.

내용 및 특징

『조선왕조실록』에는 명나라 선덕제가 세종에게 10탁(卓)의 백소자기(白素磁器)와 5개씩의 청화백자 대반과 소반을 하사한 기록이 있다(『세종실록』 10년 7월 19일). 여기에서 백소자기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아무 문양이 없는 백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의 경우 비슷한 용어로 ‘소자(素瓷)’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채색되지 않은 백유자기를 뜻하며 ‘소백자기(素白瓷器)’라고 부르기도 했다. 즉 당시 명나라 선덕제는 요즘으로 치면 10세트의 무늬가 없는 백자 반상기를 하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1430년(세종 12) 7월에도 명나라 선덕제가 청화사자백자탁기(靑花獅子白磁卓器) 3탁을 하사했다는 기록이 있다(『세종실록』 12년 7월 17일). 사자문이 시문된 완이나 발, 접시 등으로 구성된 세트가 조선으로 유입된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사자문은 원나라 청화백자부터 등장하는데 명나라에 들어와서도 각종 완이나 발, 접시, 주자, 매병 등에 많이 시문되었던 것을 보면 조선에 들어온 사자문청화백자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탁이 몇 개의 그릇으로 이루어지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1425년(세종 7)에 명나라의 사신 윤봉이 대략 대·중·소 주발 각 1개, 대·중·소 접시 각 5개, 대·중·소 장본(獐本) 10개면 될 것이라고 한 기록으로 보아 총 28개 정도였을 가능성이 있다(『세종실록』 7년 2월 15일). 장본은 옆구리가 길쭉하고 둥그런 장군을 말한다.

참고문헌

  • 방병선, 『왕조실록을 통해 본 조선도자사』, 고려대학교출판부, 2005.
  • 馮先銘, 『中國古陶磁圖典』, 文物出版社,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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