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기탕(七氣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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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하, 인삼, 육계 등으로 구성되어, 칠정이 뭉쳐서 배를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생기는 심복교통을 치료하는 처방.

개설

칠기탕(七氣湯)은 칠정(七情)이 뭉쳐 생긴 심복교통(心腹絞痛)을 치료하는 처방이다. 법제한 반하(半夏) 3돈, 인삼(人蔘)·육계(肉桂)·구운 감초(甘草) 각 7푼에 생강(生薑) 3편을 넣고 달인다. 칠정(七情)은 희노우사비공경(喜怒憂思悲恐驚)으로 마음의 작용을 대표하는 표현이며, 칠기탕은 마음이 불편한 것이 심해서 신체적인 증상까지 이어진 경우를 치료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처방이다.

『태평혜민화제국방』에 칠기탕이 나온다. 허하여 냉기(冷氣)가 위로 거슬러 오르고 칠정(七情)이 안으로 뭉쳐서 적취(積聚)가 생겨 배가 딴딴하고 가슴 아래와 복부에 산통(疝痛)이 심하며 음식을 못 먹는 증상을 치료할 때 쓴다. 인삼·감초·육계 각 1냥[兩], 반하 5냥을 거칠게 갈아서 매회 3돈[錢]에 생강 3편을 넣고 달여 식전에 복용한다. 육계는 거친 껍질을 제거하고, 반하는 뜨거운 물로 7번 씻고 얇게 썰어 불에 말려 쓴다.

『삼인극일병증방론』에서는 희노우사비공경(喜怒憂思悲恐驚) 등의 칠정이 울결되어 오장(五臟)이 상극하고 음양이 어그러져서 구토, 설사, 한열(寒熱), 현훈(眩暈), 비만(痞滿), 인색(咽塞)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치료할 때 쓴다고 하였다. 약재의 구성도 약간 다른데, 반하 5냥, 생강으로 법제한 후박(厚朴)·계심(桂心) 각 3냥, 복령(茯苓)·백작약(白芍藥) 각 4냥, 자소엽(紫蘇葉)·귤피(橘皮) 각 2냥, 인삼 1냥을 거칠게 갈아서 매회 4돈에 생강 7편과 대조(大棗) 1개를 넣고 달여 공복에 복용한다고 하였다.

그 외에 『전생지미방』, 『호씨경효방(胡氏經效方)』, 『증치준승』, 『류증치재』 등에도 이름은 같으나 약재 구성에 차이를 보이는 칠기탕이 제시되어 있다. 그 중 『동의보감』에서 제시한 칠기탕과 가장 유사한 처방은 『태평혜민화제국방』의 칠기탕이다.

『동의사상신편』에서는 소음인(少陰人)의 칠정사결(七情邪結), 심복교통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칠기탕을 제시하고 있다. 반하, 인삼, 관계(官桂), 감초를 물에 달여 매일 2회 복용하는데,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가래를 제거하는[壯脾消痰] 효능이 있다고 하였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세조의 가슴과 배가 아픈 증세에 현호색을 가한 칠기탕을 사용하였다(『세조실록』 12년 10월 2일). 『승정원일기』에는 1726년(영조 2) 2월 19일에 왕대비전의 병에 칠기탕을 쓰겠다는 기록이 있다.

제조법

법제한 반하(半夏) 3돈, 인삼(人蔘)·육계(肉桂)·구운 감초(甘草) 각 7푼에 생강(生薑) 3편을 넣고 달인다.

효능

칠정이 뭉쳐 생긴 심복교통을 치료하는 처방이다.

참고문헌

  • 『동의보감(東醫寶鑑)』
  • 『방약합편(方藥合編)』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 『일성록(日省錄)』
  • 東洋醫學大辭典編纂委員會 編, 『東洋醫學大辭典』, 慶熙大學校出版局, 1999.
  • 万友生 外, 『中医方劑大辭典』, 永信文化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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