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일(秋社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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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 후 5번째 무일(戊日).

개설

24절기 중 16번째 절기인 추분(秋分)을 전후로 가장 가까운 무일(戊日)이다. 추사일은 24절기 중 13번째 절기인 입추(立秋)와 추분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입추는 8월 8일경이며, 추분은 9월 22~23일 무렵이다. 추사일에는 토지신에게 한 해 농사를 감사하고 다음 해의 풍년을 기원했으며, 국왕은 사직단(社稷壇)에서 제를 지냈다.

연원 및 변천

토지신인 사(社)에 지내는 제사는 중국에서 유래하였다. 『고려사(高麗史)』에 의하면, 1274년(고려 충렬왕 1) 이전에는 사일을 봄과 가을의 가운데 달[仲月]의 마지막 무일[遠戊日]로 하였는데, 지태사국사(知太史局事) 오윤부(伍允孚)가 송과 원의 역서에는 모두 달의 첫 무일[近戊日]을 사일로 하고 있으므로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여 바뀌었다. 이때부터 사일은 춘추분(春秋分)에서 가장 가까운 무일로 정해졌고, 이날에 토지신에게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 고려에는 추사일의 사직제일(社稷祭日)에 하루 동안 휴가를 주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조정에서 내린 예제에 의해 주부군현(州府郡縣)에서 모두 사(社)를 세우고, 또 향촌(鄕村)에 이사(里社)를 세웠다. 그중 사에는 수령이 때때로 사일에 제사를 지냈다(『태종실록』 14년 1월 18일). 중국의 농서 『사시찬요(四時纂要)』를 인용한 『산림경제(山林經濟)』에는 추사일을 전후하여 비가 오면 다음 해에 풍년이 든다고 하였다.

절차 및 내용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추사일에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는 축문과 관련된 기록이 있다. 추사일에는 오토와 오곡의 신에게 한 해 농사를 감사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목적으로 사직단에서 제를 지냈다. 사일의 제사는 모두 동일하게 지냈던 것으로 보인다. 사일이 다가오면 기일보다 앞서 제물을 준비하는 정성을 보이다가 추사일 당일에 모여 제사를 지낸다. 제사에는 양 한 마리, 돼지 한 마리, 술, 과일, 향, 초, 종이를 제물로 올렸다. 제사가 끝나면 참석자들이 함께 모여 술을 마시는 회음(會飮)을 행하였다(『태종실록』 14년 1월 18일). 사일에 제를 지낼 때 연주되는 음악은 사고(社鼓)라 이른다. 주로 북이 연주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생활·민속적 관련 사항

민간에서는 추사일에 비가 내리면 다음 해에 풍년이 든다고 한다. 추사일은 기러기가 오고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가는 시기이다. 기러기는 추사일에 왔다가 춘사일에 돌아가며, 제비는 춘사일에 강남에서 왔다가 추사일에 돌아간다고 한다.

참고문헌

  • 『고려사(高麗史)』
  •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
  •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 『산림경제(山林經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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