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砥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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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에도 의연하게 절개를 지키는 선비를 비유하는 말.

개설

지주(砥柱)는 중국 황하 중류에 있는 기둥 모양의 돌이다. 격류 속에서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아서, 절개를 지키는 선비를 비유하는 말로 많이 사용되었다.

내용 및 특징

지주비(砥柱碑), 지주중류(砥柱中流), 용문(龍門)의 지주 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지주는 중국 황하 삼문협(三門峽)에 있는 돌기둥인데, ‘지(砥)’는 위가 판판해 숫돌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격류 속에서 우뚝 솟아 꼼짝도 하지 않기 때문에, 난세에도 흔들리지 않고 의연하게 의리와 기개를 지키는 선비를 비유하는 말로 자주 사용되었다. 조선 인조 때는 비국(備局)에서 김상헌(金尙憲)을 가리켜, "우뚝한 충성과 크나큰 절개는 지주가 거센 파도를 가로질러 서 있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인조실록』 23년 3월 22일). 또 송시열(宋時烈)이 죽은 뒤 김창협(金昌協)은 찬(贊)에서, "꿋꿋한 지주는 홍수 속에 우뚝하고, 늠름한 푸른 솔은 한겨울에 빼어났다."고 표현하였다(『숙종실록』 15년 6월 3일).

열녀를 기려서 정려문을 세워 주듯이 충신을 기리기 위해 지주비를 세우기도 하였다. 1587년(선조 20)에 인동현감류운룡(柳雲龍)은 고려시대 말기의 충신인 길재(吉再)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경상북도 선산의 오태동에 ‘지주중류(砥柱中流)’라고 새긴 비석을 세웠다. 이후 숙종대에는 열녀 향랑이 이곳에서 오태지로 투신하였는데, 선산 출신 사람들이 이를 두고 길재의 유풍(遺風)이 이어져 양인이 열녀가 된 예라며 떠들썩하게 선전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