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운(增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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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자를 운서의 운통(韻統)에 추가함. 또는 그런 운자(韻字).

개설

증운(增韻)은 중국 한자음에서 같은 운모(韻母)의 계열로 쓰일 수 있는 운자(韻字)들을 늘리는 일을 의미한다.

내용 및 특징

증운의 기본적인 개념은 같은 운통에 속하는 운자들의 수를 늘리는 일을 의미한다. 같은 운통에 속하기 위해서는 우선 운모가 동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운모는 개음(介音), 주요모음(主要母音), 운미(韻尾)로 구성되는데, 이들 가운데 개음과는 무관하게 주요모음과 운미가 같으면 같은 운으로 인정한다. 이처럼 운모가 같은 글자들 중에서 다시 동일한 성조에 속하는 운자들을 모은 것이 운통인데, 동자운통(東字韻統), 강자운통(江字韻統) 등이 대표적이다. 강자 운통에는 ‘江, 杠, 矼, 玒’ 등의 운자들이 기본적으로 존재하며, 성조가 다르거나 다른 운에 속하면서 강자 운통에 해당하는 ‘港, 彊, 忼’ 등의 운자들도 있다. 이러한 확장과 운자들을 추가시키는 과정에서 증운이 이루어진다.

한편, 문인들이 시부(詩賦)를 지을 때 평측(平仄)과 압운(押韻)에 활용하기 위해 운서(韻書)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발음에 변화가 생겼고, 이러한 변화를 수용한 운서들이 계속해서 등장하였다. 아울러 운서들이 간행되는 과정에서 이전에 빠진 운자들이 더해지는 경우도 생기면서 증운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증운은 우리나라의 운서 편찬에도 영향을 주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의 증운과 운자의 발음 변화 때문에 한자의 원음과 우리식 한자음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었다. 그래서 조정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운서를 편찬하였다. 우리말로 운목을 제시한 최초의 운서인 『동국정운(東國正韻)』을 비롯해 정조 때 편찬된 『어정규장전운(御定奎章全韻)』 등에 이르기까지, 운서 편찬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정조실록』 20년 8월 11일).

또한, 운서로서의 『증운』은 중국 송나라 때 편찬된 운서인 『증수호주예부운략(增修互注禮部韻略)』을 줄여서 이르는 말이다. 송나라 때의 학자 모황(毛愰)과 그의 아들 모거정(毛居定)이, 『운략(韻略)』을 수정 보완한 『예부운략(禮部韻略)』을 바탕으로 운자를 증가시키고 주문(注文)을 보완하는 등의 작업을 거쳐 1223년(남송 가정 16)에 최종 완성한 책이다.

참고문헌

  • 문선규, 『中國古代音韻學』, 민음사, 1987.
  • 최영애, 『중국어란 무엇인가』, 통나무, 1998.
  • 김영찬, 「『增韻』에 반영된 어음변화 양상」, 『中國言語硏究』12,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