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초(柱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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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의 하중을 받아 기초나 지반에 전달해주기 위해 기둥 아래 받쳐 대는 돌.

개설

초석(礎石)은 지면에서 기둥으로 전달되는 습기를 차단해주기도 하며, 외부에 노출되는 부분이 적어 건물에서 차지하는 시각적 비중은 작지만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 사용하였다.

내용 및 특징

초석은 기초 위에 올려져 기둥을 받치는 목조 건축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재이다. 고대 건축에서는 나무로 만든 초석도 있었으나 현재 나무로 만든 초석은 전하는 것이 없다. 초석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것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초석은 그 가공 정도에 따라 자연석을 약간만 가공한 막돌 초석과 일정한 형태로 잘 가공한 다듬돌 초석으로 나누어지며, 경우에 따라서는 별도의 초석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암반을 그대로 초석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다듬돌 초석은 다시 입식 생활을 하는 바닥 구조와 좌식 생활을 하는 바닥 구조에 따라 지면이나 기단 위로 노출된 높이에 차이가 있다. 입식 생활을 하는 바닥 구조를 지닌 건물에서는 초석의 대부분이 지면 아래 묻히고 지면 위로 노출된 부분은 적다. 기단 윗면이 그대로 내부의 바닥이 되기 때문에 하인방의 높이를 낮추어 사람이 들고 나기에 편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좌식 생활을 하는 바닥 구조를 지닌 건물은 건물 외부의 바닥인 기단 윗면보다 온돌이나 마루를 깐 내부 바닥이 많이 높기 때문에 초석이 지면 위로 올라온 부분이 많은 반면 지면 아래로 묻힌 부분은 적다. 또한 물가에 위치하거나 바닥을 높게 만든 누정에서는 초석을 기둥처럼 높게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변천

초석의 발생은 선사시대 움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선사시대 움집에서는 땅에 구멍을 파고 기둥을 구멍 속에 끼워 세우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이후 점차 목조 건축의 구조 기법이 발달하면서 기둥은 지면 위로 올라오게 되었고, 초석을 놓고 그 위에 기둥을 세우는 방식이 사용되었다.

삼국시대에 들어서면 초석의 사용은 보편화된다. 삼국시대의 초석은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고구려의 초석은 운두가 높은 팔각형 주좌를 지닌 것이 많다는 특징을 지니며, 백제의 초석은 초석 아래 초석을 받치는 돌을 사용한 경우가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시기의 초석은 입식 생활을 하는 바닥 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초석의 대부분은 지면 아래로 묻혀 지면 위로 올라온 부분의 높이가 매우 낮다. 또한 별도의 주좌를 만들지 않거나 주좌가 있다고 하더라도 한 단의 쇠시리만 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남북국시대에 들어오면서 신라의 초석은 주좌를 만들기 위한 쇠시리를 두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이후에는 두 단의 쇠시리를 두는 경우도 있었다. 신라말에서 고려시대로 넘어가면서 쇠시리의 단 수는 점차 증가하는 경향으로 변화하였으며, 그 조각 내용도 점차 화려해졌다. 그러나 조선시대로 들어오면서 실내에서의 생활 방식이 좌식으로 바뀌면서 초석도 급격히 변화하였다. 내부의 바닥이 기단 윗면보다 높아지는 변화와 함께 초석도 지면 위로 올라온 부분의 높이가 급격히 높아졌다. 또한 별도의 주좌를 만들지 않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의의

초석 특히 다듬돌 초석은 그 형태와 가공 기법이 시대와 지역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해왔다. 따라서 초석은 건축의 시대적, 지역적 특성을 가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또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건물이 고려시대의 봉정사 극락전인 상황에서, 상부의 목조 부분이 소실된 건물 터에서 초석이 남아있는 경우에 초석을 통해서 소실된 건물의 평면과 배치를 추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축사적으로 중요한 자료가 된다.

참고문헌

  • 『해괴제등록(解怪祭謄錄)』
  • 『각릉등록(各陵謄錄)』
  •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
  • 『경빈예장소등록(慶嬪禮葬所謄錄)』
  • 경기문화재단 편집부, 『화성성역의궤 건축용어집』, 경기문화재단, 2007.
  • 신기철·신용철, 『새우리말 큰사전』, 삼성출판사, 1991.
  • 장기인, 『한국건축사전』, 보성문화사, 1991.
  • 주남철, 『한국건축의장』, 일지사, 1985.
  • 김도경, 「한국 고대 목조건축의 형성과정에 관한 연구」, 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