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朝山)
주요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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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표제 | 조산 |
한글표제 | 조산 |
한자표제 | 朝山 |
상위어 | 사(砂), 형국(形局) |
관련어 | 안산(案山) |
분야 | 생활·풍속/풍수 |
유형 | 개념용어 |
지역 | 대한민국 |
시대 | 조선 |
집필자 | 김혜정 |
조선왕조실록사전 연계 | |
조산(朝山) | |
조선왕조실록 기사 연계 | |
『세조실록』 10년 9월 7일, 『선조실록』 33년 11월 11일 |
혈을 마주보고 알현(謁見)하는 산.
개설
혈 주변의 산들 가운데 앞에서 오는 산을 일러 조(朝)라고 한다. 조는 안산(案山)을 포함하기도 하고, 안산과 조산을 따로 나누어 설명하기도 한다. 풍수지리에서는 결혈의 요건으로서 조산이 반드시 필요하며, 조산의 모양에 따라 길흉화복이 달라진다고 본다. 혈처를 대하는 조산은 단정해야 한다.
조산은 혈처에서 보았을 때 안산을 뒤에서 받쳐주고 있는 듯한 모양이다. 그러므로 조산이 없는 것은 길지로 보지 않는다. 조산은 일정한 높이를 갖추어야 하며, 혈처를 위압하듯 지나치게 우람하고 뾰족하거나, 암벽으로 노출되어 있다거나 하면 결격이다. 혈처를 주인이라 한다면 조산은 마치 주인을 보호하고 조아리듯 조응하는 형상을 길격으로 본다.
내용 및 특징
조산은 안산과 같이 혈의 앞 쪽에 위치하고 있는 산들이다. 혈에서 가까운 것을 안산이라 한다면, 멀리 있는 것을 조산이라고 한다. 조산이란 용어는 초기 풍수 고전에서 안산이란 용어보다 비교적 더 자주 등장한다. 혈을 마주하는 조산이 없는 경우 사람이 죽는다고 하여 조산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의룡경(疑龍經)』은 조산을 매우 중시하여, 조산의 유무와 고저(高低)에 따라 혈의 진위(眞僞)나 정혈처의 위치가 달라짐을 이야기하면서 조산이 높으면 높은 곳에 재혈을 하고, 조산이 낮으면 낮은 곳에서 재혈을 하라고 하였다. 또한 조산에는 가짜와 진짜가 있는데, 조산이 진짜이면 혈을 맺고, 조산이 가짜이면 혈을 맺지 않는다고 하였다.
『인자수지(人子須知)』에서는 조산을 마주하여 알현하는 산으로서 손님이 주인을 대하듯, 신하가 임금을 대하듯, 자녀가 부모를 대하듯, 아내가 남편을 대하듯이 정감 있는 모습으로서 단정해야 한다고 하였다. 또 조산을 생김새와 위치에 따라 특별한 명칭으로 구분하였는데, 먼 곳으로부터 양쪽으로 물을 끼고 와서 엎드려 절하는 듯한 모습이면 특조산(特朝山)이라 하고, 혈처 앞을 횡으로 장막을 펼친 듯이 내려 와서 혈과 조응하는 것은 횡조산(橫朝山)이라 하며, 무정하게 곧장 뻗어가 버린 산이라면 위조산(僞朝山)이라고 한다. 위의 구분에서도 나타나듯이 조산은 혈처에 대해 반드시 유정해야 하며, 무정해서는 안 되는데, 유정한 것을 더욱 강조하여 풍수지리에서는 고아향아(顧我向我)해야 한다고도 설명한다.
조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풍수학훈도 최연원(崔演元)이 경복궁보다 승문원(承文院) 자리를 더욱 적합하다고 보는 최양선(崔揚善)에 대해 반박하는 글에서 잘 나타난다. 최연원은 승문원 자리가 조산이 기이하고 뒷산 또한 단정하고 기묘하여 어리석은 사람들이 언뜻 보기에는 참된 형국으로 착각할 수 있게 만든다고 하였다. 그는 승문원은 북악산과는 달리 지룡에 의해 형성된 가짜 혈이고, 승문원 자리는 북악산을 호종하는 조산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경복궁 터가 명지라는 것이 상소문의 요지이다(『세조실록』 10년 9월 7일). 또 1600년(선조 33)에 이항복(李恒福)은 대행왕비 인산에 대해 논의하면서 조산이 보이지 않는 것을 하나의 결격 사유로 보아, 조산의 중요성을 다시 상기시키기도 하였다(『선조실록』 33년 11월 11일).
변천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조산이 그리 자주 언급되지 않아 그 중요성이 간과된 듯하지만, 주요 풍수 서적에서는 모두 조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의룡경』에서는 조산에 대해 객산(客山)이 천리로부터 와서 조산을 이루니 그 유무를 보라 하였다. 조선시대 과시과목인 『명산론(明山論)』과 명대 지리서인 『인자수지(人子須知)』 역시 모두 조산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우리나라 『택리지(擇里志)』에서도 조산을 중시하여 무릇 조산에 혹 돌로 된 추악한 봉우리가 있다든가, 혹 비뚤어진 외로운 봉우리가 있거나, 혹 무너지고 떨어지는 듯한 형상이 있든지, 혹 엿보고 넘겨보는 모양이 있거나, 혹 이상한 돌과 괴이한 바위가 산 위에나 산 밑에 보이든지, 혹 긴 골짜기로 된 충사(沖砂)가 전후좌우에 보이는 것이 있으면 살 수 없는 곳이라고 설명하였다.
참고문헌
- 『명산론(名山論)』
- 『의룡경(疑龍經)』
- 『택리지(擇里志)』
- 김두규, 『풍수학 사전』, 비봉출판사, 2005.
- 양균송 저·김두규 교감 역주, 『감룡경·의룡경』, 비봉출판사, 2009.
- 이중환 저·이익성 역, 『택리지』, 을유문화사, 1993.
- 채성우 저·김두규 역해, 『명산론』, 비봉출판사, 2002.
- 호순신 저·김두규 역해, 『지리신법』, 비봉출판사, 2004.
- 徐善繼·徐善述 撰, 『地理人子須知』, 台北, 武陵出版有限公司, 2000.
- 王玉德, 『神秘的風水』, 中國, 廣西人民出版社,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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