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두병(赤豆餠)
주요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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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표제 | 적두병 |
한글표제 | 적두병 |
한자표제 | 赤豆餠 |
대역어 | 팥떡 |
관련어 | 팥편, 팥찰편 |
분야 | 생활·풍속/식생활/음식 |
유형 | 음식 |
지역 | 대한민국 |
시대 | 조선 |
집필자 | 차경희 |
재료 | 찹쌀[黏米], 멥쌀[粳米], 팥[赤豆] |
조선왕조실록사전 연계 | |
적두병(赤豆餠) | |
조선왕조실록 기사 연계 | |
『숙종실록』 27년 9월 26일 |
팥으로 고물을 만들어 쌀가루와 함께 찐 떡.
개설
팥을 삶은 후 고물로 만들고, 멥쌀가루나 찹쌀가루와 함께 시루에 켜켜로 안쳐서 찐 떡이다. 거피팥에 꿀을 볶아서 만든 흰 고물로 만든 떡은 평상시에, 붉은 팥고물로 만든 떡은 주로 나쁜 액운을 좇는 의미로 쓰였다.
만드는 법
쌀을 깨끗하게 씻어 물에 담가 불린 후 건져서 빻아 쌀가루를 만든다. 붉은 팥은 물을 넣고 삶는데 첫물은 버리고, 다시 새물을 부어 푹 무르게 삶은 후 뜨거울 때 소금을 조금 넣어 대강 빻은 후 어레미에 내려 팥고물을 만든다. 시루에 고물을 먼저 깔고 쌀가루를 넣어 고르게 펼친 후 다시 고물을 넣는다. 팥고물과 쌀가루를 반복하여 올리고 제일 위는 팥고물이 오게 하여 뜨거운 김이 오르는 솥 위에 올려 찐다. 쌀가루가 멥쌀일 경우는 뜨거운 김이 잘 오르나, 찹쌀로 찰편을 할 경우에는 쌀가루를 얇게 하여야 떡이 설지 않고, 잘 익을 수 있다. 찰편을 할 때는 가장 아래 떡은 메떡으로 까는 것이 김을 잘 통하게 하여 떡을 익히기 좋다.
삶은 팥을 내리는 체의 굵기에 따라 고물 입자의 고운 정도가 달라진다. 붉은 팥으로 주로 하지만, 거피팥으로 하기도 한다. 거피팥고물을 꿀과 계피가루, 생강가루 등과 함께 섞어 볶아서 고물을 만든다.
계절에 따라 봄에는 연한 느티나무 잎을 섞어 찌고, 여름에는 쌀가루에 상추를 섞어 넣어 흰팥고물로 떡을 하고, 가을에는 잘 익은 늙은 호박을 썰어 만든다. 무가 맛있는 초겨울에는 무를 굵게 채 썰어 쌀가루와 섞어 붉은 팥고물을 얹어 찐다.
『시의전서(是議全書)』의 시루떡 안치는 법에 팥편과 팥찰편에 대한 기록이 있다. 팥편은 떡가루를 멥쌀로만 빻아 소금물에 버무려 도드미로 친다. 무거리는 손으로 살살 비벼 치고, 거피고물은 어레미로 쳐서 안치되 높낮이를 맞춘다. 고명은 칼로 대추씨를 바르고 삶은 밤을 쪼개어 드문드문 박는다. 박지로 살살 문지른 후에 고물을 뿌려야 켜가 곱다. 팥찰편도 가루에 물을 내리지 않고 고물은 메편과 같다고 하였다. 거피팥 고물을 볶아 붉은 빛이 나면 퍼서 체에 치고, 무거리는 빻아 모두 체에 쳐서 꿀물에 계피를 섞어 버무려 고물로 한다고 하였다.
연원 및 용도
우리 조상들은 팥과 같이 붉은색에는 ‘나쁜 액운을 물리친다.’는 주술적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므로 붉은팥 시루떡이나 큰일을 앞둔 고사, 성주신(城主神), 조왕신(竈王神), 조상신(祖上神) 같은 모든 가택신(家宅神)에게 제사를 올리는 10월 상달의 고사 등에 벽사(辟邪)의 의미로 쓰였다. 상달고사는 10월 말날[午日], 특히 무오일(戊午日)에 팥시루떡을 하여 집안의 평안을 빌었다.
숙종대에 희빈장씨가 궁궐 안에 신당(神堂)을 차리고 무녀(巫女)를 들여 세자(世子) 액(厄)을 기양(祈禳)하였다. 이때 주과(酒果)를 진설(陳設)하고 예배를 드렸는데 붉은 팥떡[赤豆餠]이 진설되었다(『숙종실록』 27년 9월 26일).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에도 붉은 팥떡을 고사에 쓰는 풍속이 있다고 하였다.
생활·민속적 관련 사항
붉은 팥과 더불어 붉은 수수를 쓰는 수수팥떡은 어린아이들의 백일이나 돌상에 반드시 올라가는 떡이다. 신생아 사망률이 높았던 과거에 귀신이 두려워하는 붉은색으로 혹여 아이에게 찾아올 나쁜 기운을 철저히 막아 내고자 하는 염원을 담은 것이다. 수수팥떡을 아이가 만 9살이 될 때까지 매년 생일마다 해 주면 무병장수한다고 믿었다.
참고문헌
- 『시의전서(是議全書)』
- 『음식책(飮食冊)』
-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
-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