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포(苧麻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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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와 삼베를 섞어서 짠 직물.

내용

1401년(태종 1) 중국에 보내는 사은(謝恩) 방물(方物)로 왕과 중궁(中宮)에서 각각 세저마포(細苧麻布) 200필과 80필을 보냈다는 내용이 나온다(『태종실록』 1년 6월 19일). 당시에도 조선의 저마포는 질이 좋아 중국으로 보내는 방물로 상당한 양이 보내졌으며, 명나라 사신 황엄(黃儼)을 비롯한 중국과 일본의 사신들에게 조선의 왕이 하사하는 대표적인 하사품이었다.

1406년(태종 6)에는 사당과 사직에서 제사를 지낼 때 입는 제복이 낡고 해져서 예조(禮曹) 참의(參義)안노생(安魯生)을 경사(京師)에 보내 백흑저마포(白黑紵麻布) 300필을 제복을 만드는 재료인 나금초단(羅錦綃段)과 바꾸어 오게 하였다(『태종실록』 6년 10월 4일). 중국의 대표적인 직물이 견직물이라면 저마포는 조선을 대표하는 직물이었던 셈이다.

당시 중국 사신에게는 12승(升)과 11승 저마포를 각각 20필씩 하사했으며, 중국에 진헌(進獻)할 저마포는 12승 이상의 것이어서, 이런 이유 때문에도 제용감(濟用監)에서는 흠이 없는 최고 품질의 저마포만 받아들였다. 한편, 1필의 척수(尺數)를 보면, 중국에 진헌하는 베는 중국 조정의 비단 25척의 배(倍)인 50척이고, 일본에 회례하는 것은 35척이었다.

용례

細苧麻布二百匹 中宮細苧麻布八十匹(『태종실록』 1년 6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