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풍(藏風)
주요 정보 | |
---|---|
대표표제 | 장풍 |
한글표제 | 장풍 |
한자표제 | 藏風 |
상위어 | 장풍득수(藏風得水), 풍수(風水) |
관련어 | 득수(得水), 장풍향양(藏風向陽) |
분야 | 생활·풍속/풍수 |
유형 | 개념용어 |
지역 | 대한민국 |
시대 | 조선 |
집필자 | 김혜정 |
조선왕조실록사전 연계 | |
장풍(藏風) | |
조선왕조실록 기사 연계 | |
『연산군일기』 1년 1월 10일, 『선조실록』 33년 9월 2일, 『선조실록』 33년 10월 7일, 『인조실록』 8년 2월 4일 |
바람을 가두는 것.
개설
풍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많은 풍수 서적과 풍수 학인이 개념 정의를 시도하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가장 보편적으로 수용되고 있는 것이 장풍득수(藏風得水)의 줄임말로서의 풍수라는 설명이다. 음택이나 양택의 요체는 바람을 갈무리하고 제대로 된 물을 얻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 가운데 바람을 갈무리한다는 의미의 장풍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그 설이 구구하지만, 대체로 사방의 산들이 혈처를 잘 감싸주는 것을 이상적인 장풍의 형태라고 본다.
내용 및 특징
장풍이란 용어는 조선조 지관 선발 고시과목인 『장서(葬書)』에 등장한다. 『장서』에서는 풍수지리의 법술은 물을 얻는 것이 우선이고, 바람을 갈무리하는 것이 그다음이라고 하여 장풍을 정의하였다. 여기서는 대체적으로 사방의 산들이 잘 감싸주어 외부의 차갑거나 험한 바람을 막아 주고, 내부의 온유한 기운을 잘 갈무리하는 것을 장풍의 의미로 보았다. 이후 조선조 지관 선발 고시과목 가운데에서는 『의룡경(疑龍經)』이 진혈(眞穴)의 조건으로 장풍을 언급한다.
조선후기에 지관 선발 고시과목으로 채택된 『탁옥부(琢玉賦)』에서는 장풍을 음택이 아닌 양택의 입지 선정에서 참고해야 할 중요한 항목으로 보았다. 『탁옥부』는 평야와 산간 지방에서 양택의 입지 선정이 다름을 분명히 한다. 평야에서는 바람이 그리 중요하지 않는 반면, 산간 지방에는 장풍을 가장 중요시하여 그렇게 함으로써 생기를 얻어야 길지가 된다고 하였다.
장풍을 방해하여 길지가 아닌 흉지로 만드는 것이 있는데, 이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물리적으로 장풍을 방해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시각적 혹은 심리적으로 장풍을 방해하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장풍을 방해하는 것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요풍(凹風)이다. 요풍은 골짜기 혹은 양쪽 산 사이 고개가 되는 부분[凹字形]에서 급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말한다. 평지에서는 바람이 그리 무섭지 않으나 산간 지방에서는 바람의 흐름이 빠르고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풍수에서는 매우 꺼린다. 특히 요풍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이 바람을 맞는 집이나 무덤은 수분 증발이 빨라져 쉽게 건조해져 화재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요풍을 맞는 곳의 무덤은 잔디가 자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곳에 안장된 유골이 새까맣게 타는 현상이 있다고 하며, 집터의 경우 화재가 빈발하여 재산을 잃게 된다.
장풍을 방해하는 또 하나는 시각적 혹은 심리적 요소이다. 혈을 둘러싼 주변 산들이 험한 모습을 하거나 위압적인 태도를 취할 때 장풍이 제대도 되지 않음을 말한다. 『조선왕조실록』에서도 대개 이 두 가지로부터 자유로운 것으로 장풍을 쓰고 있다.
하나는 형상적 관찰법, 즉 형세론이며, 다른 하나는 방위에 의한 법칙론이다. 형상적 관찰법은 산의 아름답고 추한 형태[美醜], 멀고 가깝고, 높고 낮음[遠近高低], 유정한가, 무정한가의 여부 등을 육안으로 살펴 그 길흉화복을 논하는 것이다. 방위에 의한 법칙론은 사격방위론(砂格方位論)이라고도 하는데, 좌향론과 결부되어, 특정한 혈에서는 특정한 모양의 산이 특정한 방위에 있으면 길하고, 그렇지 않으면 흉하다는 이론 체계이다.
연산군대에 최호원(崔灝元)은 『장서』의 장풍득수를 거론하면서 고양 지역이 산릉 자리로 합당하지 않다는 상소를 올리기도 하였는데(『연산군일기』 1년 1월 10일), 선조대에 장풍은 가장 중요한 것이자, 풍수지리에서는 그 핵심으로 묘사되고 있다. 중국인 섭정국(葉靖國)은 좌향이나 길일을 논하는 것은 풍수지리에서 중요한 것이 아니며, 형세가 좋은 곳이야말로 길하다는 요지의 견해를 보인다. 즉 이는 형세론 위주로서 입지 선정은 무엇보다 양지바른 쪽을 향해 장풍이 잘 되는 곳이 중요하다는 내용이다(『선조실록』 33년 9월 2일). 같은 시기 정구(鄭逑) 또한 여러 산들이 감싸고 돌아드는 장풍이 되는 자리가 중요하니 신평이 대행왕비의 장지로 마땅하다는 견해를 보인다(『선조실록』 33년 10월 7일). 이어 인조대에 원주목사심명세(沈命世)는 지리의 기본은 장풍이 잘 됨으로써 생기가 제대로 모이게 하는 것이라는 내용을 통해 목릉(穆陵)을 옮길 것을 상소하고 있다(『인조실록』 8년 2월 4일).
변천
장풍은 『탁옥부』에서 이미 지적한 것처럼 주로 산간 지방에서 중요시하고 평야지방에서는 중시되지 않는다.
참고문헌
- 『지리오결(地理五訣)』
- 『지리정종(地理正宗)』
- 『탁옥부(琢玉斧)』
- 양균송 저·김두규 교감역주, 『감룡경·의룡경』, 비봉출판사, 2009.
- 장성규·김혜정, 『완역 풍수경전』, 문예원, 2010.
- 채성우 저·김두규 역해, 『명산론』, 비봉출판사 2002.
- 최창조 역주, 『청오경·금낭경』, 민음사, 1993.
- 호순신 저·김두규 역해, 『지리신법』, 비봉출판사, 2004.
- 孟天其 註釋, 『雪心賦辯正解』, 台南, 大山書店總經鎖, 2001.
- 徐善繼·徐善述, 『地理人子須知』, 臺灣, 竹林書局,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