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도병풍(蠶圖屛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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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주로 담당했던 누에치기부터 옷감 짜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묘사한 그림.

내용 및 특징

빈풍도(豳風圖)나 경직도의 그림 구성 중에 여성들이 행하였던 누에치기부터 옷감 짜기 과정을 따로 그려 병풍으로 꾸민 그림일 것으로 추정된다. 1433년(세종 15) 세종이 충청도 온수현의 온천에 행차할 때 중전 및 왕세자 등이 함께 호위하였는데, 이때 경기감사남지(南智), 경력황수신(黃守身), 광주목사어중연(魚仲淵) 등이 이들을 맞이하여 왕에게는 농포병풍(農圃屛風) 1좌, 중궁에게는 잠도병풍(蠶圖屛風) 1좌, 동궁에게는 효자도병풍(孝子圖屛風) 1좌를 올려다는 기록이 전한다(『세종실록』 15년 3월 25일). 중궁에게 잠도병풍을 올린 것으로 보아 왕과 마찬가지로 왕비에게도 백성들의 노고와 고충을 인식케 하기 위해 잠도병풍이 그려진 것으로 여겨진다. 즉, 잠도병풍은 농사짓는 백성의 생활상을 보여주어 바른 정치를 촉구하는 빈풍도나 왕의 안일함을 경계하는 무일도(無逸圖)와 같은 맥락에서 왕도 정치라는 유교 이념을 시각화한 작품인 것이다.

여성들이 행하는 잠업(蠶業)만을 묘사한 작품으로 화원 진재해(秦再奚) 전칭의 「잠직도(蠶織圖)」가 전한다. 이 그림은 1697년(숙종 23)에 숙종이 진재해를 시켜 세자에게 백성의 수고로움을 일깨워주기 위해 그린 병풍이다. 병풍의 주된 내용은 ‘옷감 짜기’로 그림 상단에는 『열성어제』에 실린 숙종의 어제시가 쓰여있다.

참고문헌

  • 박정혜 외, 『왕가 국가의 회화』, 돌베개, 2011.
  • 정병모, 『한국의 풍속화』, 한길아트, 2000.
  • 김영욱, 「조선시대 왕실 감계화 연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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