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운혜(尹雲惠)

총론

[?~1801년(순조 1) = ?]. 조선 후기 정조(正祖)~순조(純祖) 때의 천주교 신자로, <신유박해(辛酉迫害)> 순교자. 세례명은 루치아. 본관은 파평(坡州)이고, 거주지는 서울이다. 아버지는 윤현(尹鉉)이며, 어머니는 이씨(李氏) 이고, 남편은 정광수(鄭光受)이다. <을묘박해(乙卯迫害)> 때 순교한 윤유일(尹有一)의 사촌이다.

정조~순조 시대 활동

경기도 여주군 금사면에서 태어난 후 아버지를 따라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으로 이사한 윤운혜(尹雲惠)는 어머니로부터 천주교 교리를 배운 후 언니 윤점혜(尹占惠)와 함께 1797년(정조 21) 주문모(周文謨) 신부로부터 세례를 받았다. 그녀는 이웃마을에 사는 천주교인 정광수(鄭光受)와 혼인을 하였으나, 시가 식구들은 천주교 신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천주교 교리에 따라 생활하기에 힘든 점들이 있었다. 그래서 제삿날이 오면 계명을 지키기 위해 남편과 함께 몸을 피하기도 하였다.

결국 윤운혜는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위하여 남편 정광수와 함께 1799년(정조 23) 서울 벽동으로 이주하였다. 그녀의 이웃에는 천주교 신자였던 최해두(崔海斗)와 조섭(趙燮)이 살았는데 이들과 서로 왕래를 하며 작은 신앙 공동체를 이루었다. 또 자신의 집에 주문모 신부의 거처를 마련한 후 미사도 행하고, 교리서·성화·성물 등을 손수 만들어 판매하기도 하였다.[『사학징의』]

1801년(순조 1) 신유박해가 발발한 직후 언니 윤점혜가 체포되자 윤운혜는 남편을 피신시키고 교회 서적과 성물을 다른 교우집에 옮겨놓은 후 홀로 집을 지키다 그해 2월에 체포되어 포도청에서 신문을 받았다. 배교를 강요당했으나 굴하지 않고 신앙을 지켰고, 결국 그해 4월 2일 서소문 밖 형장에서 참수형으로 사망하였다.(『순조실록』1년 4월 1일),[샤를르 달레, 『한국천주교회사』상]

한편 2014년 교황 프란치스코에 의해 복자로 시복되었다.

참고문헌

• 『순조실록(純祖實錄)』
• 『사학징의(邪學懲義)』
• 샤를르 달레, 『한국천주교회사』상, 한국교회사연구소, 1980
• 한국교회사연구소, 『한국가톨릭대사전』9, 2006
• 한국천주교 주교회의,『하느님의 종 125위 약전』,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