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채(蓴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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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으로 진상된 수련과에 속하는 물풀.

개설

연못에서 자라는 수련과 물풀의 잎이 자라기 시작하면 어린 줄기와 더불어 투명한 점액질이 싸이게 되는데, 이 어린 순을 식용한다. 순(蓴), 수채(水菜), 수근(水芹), 노채(露菜), 노규(露葵), 금대(金帶), 부규, 순나물이라고도 한다.

원산지 및 유통

원산지는 중국이며, 동아시아·인도·오스트레일리아·서아프리카·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는 언제 들어왔는지 알 수 없으나, 『세종실록』「지리지」에 충청도 제천과 평안도 평양의 토산이라는 기록이 있다. 『도담정기(島潭程記)』에는 선비들이 순채(蓴菜)를 즐겨 먹고, 진상하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경기도 음죽현(陰竹縣)과 연천현(漣川縣), 전라도 제주목(濟州牧), 강원도 간성군(杆城郡)과 고성군(高城郡)의 토산이라고 하였다. 1800년대 말 고조리서(古調理書)인 『시의전서(是議全書)』에서는 순채화채를 소개하면서 순채가 나는 곳은 여주의 구영능 못과 제천의 의림지 못과 황간 읍내라고 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승정원(承政院)에서 순채를 각 도에 진상하도록 하였다. 순채의 연하고 미끌거리는 성질 때문에 생산지로부터 먼 한양으로의 이송은 어려움이 있었다. 경상도와 전라도에서는 물에 담아 오게 되니 녹아 버리기 쉬워 순채 진상에 대한 폐단을 아뢰었다(『연산군일기』 8년 4월 14일). 그러므로 각 도에서 순나물[蓴菜], 파[葱], 마늘[蒜], 상치[萵苣]를 봉진할 때 상하지 않게 유의할 것을 당부하기도 하였다(『연산군일기』 11년 3월 25일). 『만기요람(萬機要覽)』에는 공상된 순채가 궁의 각 처소에서 소용된 기록이 있다.

연원 및 용도

순채는 국, 떡, 정과, 화채 등으로 만들어 먹었다.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에서는 붕어 같은 민물고기에 순채를 함께 넣고 초를 쳐서 끓인 순탕, 즉 순채국이 비위가 약하여 먹은 음식이 내려가지 않는 데 약이 된다고 하였다.

『주방』과 『규합총서(閨閤叢書)』에는 생(生)으로 꿀에 재어 두었다가 쓰는 순정과가 기록되어 있다. 『시의전서』에는 꼭지를 따고 씻어 녹말을 묻혀 장미화채처럼 하는 순채화채가 소개되어 있고, 『윤씨음식법(尹氏飮食法)』에 순채는 4~5월에 나오는데, 오미자국에 꿀을 타서 넣어 잣을 뿌려 쓴다고 하였다.

생활민속 관련사항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인체에 쌓인 백가지 약독을 풀어 준다고 하였다. 열에 의한 마비증과 당뇨, 특히 위궤양, 피부종양, 위종양 등에 특효가 있으며 뇌에 쌓인 혈액의 노폐물을 제거해 피를 걸러 낸다고 했다. 지금도 지혈, 건위, 이뇨 작용을 하는 건강식으로 이용되고 있다.

『규합총서』에서도 들쭉정과의 국에 넣는데, 맛이 청냉연활(淸冷軟滑)하나 성질이 극히 차가워서 낙태할 위험이 있으니 삼가서 먹을 것이라고 하였다.

참고문헌

  • 『규합총서(閨閤叢書)』
  • 『도담정기(島潭程記)』
  • 『동문선(東文選)』
  • 『동의보감(東醫寶鑑)』
  • 『만기요람(萬機要覽)』
  • 『사가집(四佳集)』
  • 『시의전서(是議全書)』
  •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 『윤씨음식법(尹氏飮食法)』
  •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
  •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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