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城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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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성을 수비하고 공격하던 군사 훈련.

내용

성조는 전쟁 때 왕이 도성이나 피난지에서 적을 맞아 싸우는 상황을 가정한 군사 훈련으로 한성이나 행차한 지역에서 행하였다. 성에서 시행하는 군사 훈련이었으므로 의미상 수군(水軍)이 행하는 수조(水操)에 대비된다. 왕이 성조에 참여할 때는 성의 사령부인 장대(將臺)에서 적의 공격을 가정하고 공격과 수비를 지휘하였다. 성을 공격하는 쪽과 방어하는 쪽의 두 패로 나누어 주간 훈련과 야간 훈련을 실시하여 성적을 매겼다. 장대는 화성의 서장대나 남한산성의 수어장대처럼 성의 사방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위치했다. 성조의 지휘수단도 북·꽹과리·깃발 등이었는데, 야간 군사 훈련인 야조(夜操)를 할 때는 횃불을 밝히고 실시했으므로 장엄한 광경을 연출하였다.

조선시대 삼도수군 통제영의 본영인 통영성의 성곽 방어 훈련 진행 과정을 소상히 담고 있는 『성조홀기(城操笏記)』에 의하면 통제영 성조는 군사 사열 의식인 군점(軍點)과 해상 훈련 의식인 수조 일에 맞춰 매년 봄에 1박 2일 동안 거행됐으며 참가 군사는 3천 4백여 명에 이르렀다. 훈련은 주간과 야간으로 나누어 이뤄졌고 성곽 4개 지점에서 가상 공격을 하면 이를 격퇴시키는 방법이었다. 특히 성조 훈련이 있는 날에는 경상·전라·충청 등 삼도수군 소속의 수군들이 함께 참가했던 것으로 통영성 성조훈련이 조선후기 최대의 군영의식이었다 할 수 있다.

성조의식의 단계는 훈련일시를 1개월 전에 알리는 장계(狀啓)와 군사의 집결을 공고하는 출시(出示) 등 훈련 준비의식 4단계, 군사들의 아침 점호를 알리는 장1호(掌一號) 등 본격 훈련 21단계, 야간 훈련 17단계로 구성돼 있다.

1795년 윤2월 9일 정조는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수원 화성으로 행차하여 11일 낙남헌에서 무과를 열었고, 12일에 어머니를 모시고 현륭원을 참배하고 돌아오다가 화성 서쪽의 장대에 올라 장용위의 성조와 야조를 참관했다.

용례

癸巳次對 右議政蔡濟恭啓言 水陸操 國之大政 而權宜停廢 已爲十年 三南則年事頗有登稔之望 無論水陸操 巡點與安興城操 不可不如例設行矣 上曰 巡點則置之 城操則使之設行(『정조실록』 13년 7월 9일)

참고문헌

  • 『성조홀기(城操笏記)』
  • 『병학통(兵學通)』
  • 『병학지남(兵學指南)』
  • 『속병장도설(續兵將圖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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